
제주지역 모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가 ‘1일 왕따’ 제도를 운영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1일 왕따’ 사건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해당 학부모들은 9일 제주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은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이어져 온 왕따 악몽은 너무나 가혹했다”며 “바라는건 해당 교사와 아이들을 분리해달라는 것 뿐”이라고 토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의 한 학급 담임교사는 숙제를 해오지 않거나 발표를 제대로 하지 않은 학생을 왕따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1일 왕따’가 된 아이는 하루종일 다른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되고 다른 학생들도 말을 걸지 못하게 했다.
이들은 “5월 초부터 시작된 ‘1일 왕따’에 대해 몇몇 아이들은 왕따를 당한 친구들의 실명과 구체적 횟수까지 거론했으며, 전체 24명의 학생 중 20명 이상은 한 번씩 왕따를 당했다는 의견이 지배적 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간간히 전학을 보내달라는 아이, 속옷에 대변을 묻혀온 아이, 경기를 하는 아이, 손·발톱을 물어뜯는 아이, 자다가 벌떡 일어나 가방을 싸는 아이 등 전에는 없던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별 걱정 없이 대했다는 사실에 미안함이 크다”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가만히 생각하니 이상했다. 아이들은 왜 두 달이나 왕따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는 것이었다”며 “그 이유를 파악해보니 ‘교사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 가서 말하지 말라’고 했고, ‘학교에서 잘못한 것들을 찍어서 부모님에게 보낸다’고 했다는 아이들의 일관된 대답이 있었다”며 회유, 협박들의 정황들을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하면 즉각적으로 행동해 줄 거라고 믿었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우리가 바라는 최소한의 요구는 담임교사 교체와 전출”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존경하는 도지사님, 교육감님, 도민여러분이 나서서 이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학교 사건 파장이 확산되자 학교 측은 해당 교사의 직무를 정지하고, 교사에게 에이포(A4)용지 16장 분량의 소명자료를 받아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