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장마철, 재해우려
불안한 장마철, 재해우려
  • 하준규
  • 승인 2006.06.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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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지구 수십곳이 예산 부족 등으로 방치되고 있어 각종 재해가 우려
본격 장마철을 앞두고 경남도와 각 시.군에서 재해취약시설과 예.경보 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위험지구 수십곳이 예산 부족 등으로 방치되고 있어 각종 재해가 우려된다. 16일 도에 따르면 각 시.군이 파악한 100대 재해취약시설 가운데 10여곳에 대해서만 예산이 확보돼 공사가 진행중이고 130개 상습침수지역 중에서 개선사업이 이뤄진 곳은 3분의 1인 43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100대 재해취약시설의 경우 도가 지난해 특수시책으로 시.군별 5개소씩 선정해 정부에 국비지원을 요청한 곳으로 68개소는 기존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있던 곳이며 32곳은 예산 확보대책마저 막연한 지구들이다. 도가 파악중인 100대 재해취약지구에 대한 소요사업비는 총 3천221억가량이나 올해 확보된 예산은 161억원에 불과해 마산 우산천과 진주 옥봉지구, 통영 어의비탈면, 김해 불암지구 등 12개 지구에 대해 우선 방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상습침수예상지역은 130개 지구 3천337㏊로 개선사업비는 총 5천149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도는 추정하고 있지만 87개 지구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개선사업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어 올해도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18명이 사망하고 6천억원의 재산피해와 9천여명의 이재민이 고통을 당했던 마산지역 해안가 저지대는 장마철이 닥쳤지만 태풍 해일에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당시 해일피해로 침수됐던 저지대 아파트와 상가 등 1천여곳 가운데 현재까지 침수에 대비해 차수문을 설치한 곳은 겨우 22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해까지 1억5천만원을 지원하던 차수문 예산도 올해부터 10분의 1로 줄어 건물주들이 설치를 포기하거나 소극적이다. 마산시는 해일피해를 막기 위해 방재언덕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1천90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해 진척이 거의 없으며 저지대 배수펌프장 공사도 올해말에야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항만배후철도 및 경전선복선전철화사업 2-2공구 지구인 김해시 진례면 초전리 하평마을의 경우 지난 14일 내린 비로 2만평의 농지가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시공업체가 지난해부터 공사를 하면서 만든 임도가 배수로를 막는 바람에 농경지가 침수됐다"며 "공사과정에서 대형 화물차가 하포천 둑을 오가면서 둑 중간부분이 튀어나와 집중호우시 붕괴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해시 장유면 내덕리 조만강 둑도 지난 6일 내린 비로 일부 유실돼 인근 도로와 농경지가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본격 장마철 이전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창원시 대산면 일동리 수성마을의 경우도 집중 호우시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침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인근 학교 축대마저 붕괴위험이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도내에는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가 잇따라 내습, 엄청난 규모의 수해복구사업을 벌인 바 있어 재해위험지구는 상당부분 해소됐지만 대상 지구가 워낙 넓어 미처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이나 소하천 주변 등은 여전히 재해에 무방비 상태인 곳이 많은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우기를 앞두고 재해취약시설과 예.경보 시설에 대해 3차례 점검을 실시하고 지난달 15일부터 5개월간을 재해대책기간으로 정해 상황실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들어 기상변화가 워낙 심해 우선순위에서 밀린 위험지구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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