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13일 울릉도 근해에서 구조된 북한 선원 5명 전원 송환을 요구하며 “선원 면회를 위해 가족들을 판문점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보낸 통지문에서 “귀측이 국제관례를 운운하며 우리 주민들의 인적사항전달과 가족면회까지 거부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무시하는 반인도주의적 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 적십자회는 “14일 오전 11시 우리 주민 5명을 넘겨받기 위해 해당 관계자들이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판문점에 나갈 것을 통지”한다고 전해왔다.
또 그는 “우리측 가족들의 요구대로 직접 면회할 수 있게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귀순의사를 밝힌 북한 선원 3명을 송환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북측에 발송한 통지문에서 “북측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2명을 송환하고자 여러 차례에 걸쳐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음에도 북측이 이에 응하지 않은 것에 유감”이라며 “판문점을 통한 인계 절차에 조속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귀순의사를 명백히 밝힌 3명의 인적사항과 가족면회를 북한이 요구한 것은 본인들의 희망과 자유의사, 그리고 인도적 사안에 대한 국제적 관례를 고려할 때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우리 해경은 4일 울릉도 근해에서 북한 선박 1척과 선원 5명을 구조했는데 이 중 3명은 귀순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정부는 북한 귀환을 희망한 2명만 판문점을 통해 송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니 북측은 전원 송환을 요구하고 있어 송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