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도산업의 해외진출 전망은 밝지만 제도적 지원책이 미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인하대 황해권 수송 시스템연구센터 강영진 소장은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현정기념관 에서 개최한 '철도산업 해외시장 진출 활성방안 정책 대토론회' 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후발 개발도상국의 빠른 경제발전으로 철도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면서 "지금이 해외 철도시장에 진출하기에 적당한 시점" 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철도시장은 2004년 기준으로 7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강 소장은 특히 "우리나라가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한 고속철도차량 시장은 약 17억달러 규모로 전체 철도차량 시장의 6%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평균 성장률도 6%에 이르는 등 시장 상황이 매우 좋다"고 고속철 차량의 해외진출 전망이 가장 밝다고 말했다.
그는"한국의 우수한 철도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경우 대규모 수주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안택수 의원은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철도기술연구원 등 철도관련 기관과 차량제작회사, 그리고 건설업체 등이 개별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함에 따라 사실상 해외수주가 어렵고 성사되더라고 일시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공조체계를 마련할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관련 기업들이 중국과 중동지역의 철도시장, 베트남의 철도복선화 사업 등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제도 미비와 자금 부족 등으로 힘겨운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안 의원은 설명했다.
이날 토론자들도 한결같이 "사업주체가 정부출연기관이어서 이익창출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수주활동에 의지가 부족한데다 의사결정의 복잡성으로 사업 참여 여부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해 해외시장진출의 장애요소가 되어 왔다" 면서 "이러한 제도의 변화가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중국·중동의 철도사업과 베트남(하노이-호치민)간의 철도복선화 사업 등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나 제도 및 자금 등 부족으로 수주에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과 기계, 컴퓨터 등 최첨단 기술과 공학의 결정체인 철도산업은 국가경쟁력을 상징하는 중요 산업으로 부상되고 있으며, 특히 차량, 토목 등 여러 분야를 포함하는 건설산업 영역에 속한데다 정부주도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경제 사회적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해외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정책세미나에는 건교위 및 기타 상임위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정종환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장 등이 참여했으며. 사회에는 김수삼 한양대 부총장, 토론에는 김한영 건교부 철도정책팀장, 신장철 숭실대 교수, 나희성 동북아시대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박효석 남광토건 이사 등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