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진선 2006년 기획전
국내에 북아트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90년 워커힐 미술관이 기획한 '책을 주제로 한 오브제' 전이다. 이 전시가 외국작가들을 그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1999년 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린 '판화, 예술, 책 - 예술가가 만든 책'전은 국내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전시였다. 이렇듯 국내에 북아트가 소개된 지 15년이란 기간 동안 북아트는 뚜렷한 한 장르로서 자리를 잡았으며, 관련 협회나 사이트도 여럿 생겨났다.
북아트는 크게 일품성을 강조하는 북오브제와, 에디션을 강조하는 북프린트(책판화)로 구별된다. 허나 이들이 서로 별개의 영역이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놓여져 있다.
이번 전시는 판화가들이 주체가 된 전시로서 일별해보면 다음과 같다. 동화적이고 잠언적인 서사(강진숙), 메일아트에 바탕을 둔 일상성(김민정), 환상을 통해본 자의식(이경은), 찢겨진 가슴(이명숙), 생명현상(엄정호), 그 속에 신의 존재를 숨기고 있는 자연 이미지(박영심), 전통적인 아이콘(김억), 12지신상의 현대적 해석(임영길) 등으로서, 북아트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비교적 책의 원형을 간직하면서도, 판화 고유의 요철효과를 극대화한 북아트의 한 형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