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새정치연합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게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박준영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저의 탈당 결정은 제1야당의 현주소에 대한 참담한 고백이자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데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전 지사는 “오늘의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힘으로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이 분당된 이후 누적된 적폐의 결과”라며 “특정세력에 의한 독선적이고 분열적인 언행, 국민과 국가보다 자신들의 이익 우선, 급진세력과의 무원칙한 연대, 당원들에 대한 차별과 권한 축소 등 국민과 당원들은 신뢰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작년 7월초 선거에서 우리당이 패배했으면 좋겠다는 당원들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지난 2월초 시민들이 신당을 요구하고 있다는 당원들의 말에 더욱 놀랐다”며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지사는 “열성 당원들이 당을 버리고 있었음을 알고 저는 많은 고민을 했다”며 “집권 여당이 실패하고 있음에도 국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평생 한 당을 사랑해 온 당원이 이런 고백을 하며 당을 떠나고자 하는 비통한 마음과 결정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오늘의 제 결정이 한국정치의 성숙과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시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모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지사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안도 전혀 새로울 게 없다”고 탈당 배경을 밝히며 총선 관련해선 “아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신당 창당 관련, “실사구시로 가는 게 옳다. 중도 혁신을 하는 방향이 국가와 국민에게 평화로운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