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풀무원식품이 1482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유상소각으로 감자한다고 밝힌 가운데 부채비율 증가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지난 14일 보통주 220만 2096주를 1주당 6만7294원으로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즉 1482억원을 소각대금으로 사용했다. 감자를 원한 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자회사 ‘Stella Investment Holdings’였다.
업계에서는 풀무원의 자본총계에서 유상소각대금이 빠져나가면 그만큼 부채비율이 폭등할 것이라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순히 올해 1분기 기준으로만 놓고 계산해 봐도 이 주장을 방증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풀무원 식품의 자본총계는 2445억원이다. 부채총계가 416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170.3%다. 여기에다 이번에 사용한 소각대금 1482억원을 빼면 자본총계는 963억원으로 줄고, 부채비율은 기존보다 262.1%p나 늘어난 432.4%로 뛴다.
그간 신용평가사들은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이 동일업계 타 업체와 비교해 높지 않은 고려해 재무상태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지난 6월 1일 한국신용평가는 풀무원식품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평가요소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구조와 재무탄력성’을 꼽았다.
그러나 이번 유상감자로 신용평가사들이 입장을 번복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은 2010년 말 기준 2189억원에서 2014년 동기 4193억원으로 4년새 크게 늘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