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정원 해킹 시연…‘해킹검진센터’ 가동
野 국정원 해킹 시연…‘해킹검진센터’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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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 위원 명단, 17일 발표
▲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해킹 시연회를 열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국정원이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을 통해 구입했다는 해킹 프로그램과 비슷한 프로그램의 시연회를 가졌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국정원 불법카톡사찰의혹진상조사위원회(가칭) 안철수 위원장 등이 참석하여 국정원이 구매했다는 해킹 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당 지도부 휴대전화의 악성코드 감염 여부도 검사했다.

안 위원장은 보안업체 큐브피아 권석철 대표의 협조로 스마트폰 해킹 과정을 시연해 보였다.

안 위원장은 “여러분이 소중히 여기는 핸드폰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 드리겠다”며 해킹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설치했고, 안 위원장이 임의로 보낸 '반갑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해커에게도 전송돼 원격모니터 화면에 나타났다.

시연 중 해커는 스마트폰 앨범에 있는 사진을 꺼냈을 뿐 아니라 전면 카메라를 켜지 않았는데도 이를 조종할 수 있었다. 또 휴대전화 카메라가 비추는 부분이 그대로 촬영돼 원격모니터에 띄워졌다.

이 같은 시연을 본 대다수가 크게 술렁이는 반응을 보였다. 진행자인 안 위원장도 “지금 여기 (스마트폰 카메라에) 불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카메라가 켜져 있다”고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문 대표가 “화면을 한 번 꺼보자”고 제의해 안 위원장은 화면을 껐으나 “껐는데도 ‘도촬’이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 대표는 시연을 선보인 후 “원격자(해커)가 마음만 먹으면 스마트폰에 암호가 있어도 푸는 과정을 거친 후 사진과 문서, 개인정보 등을 유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회사 CEO 출신인 안 위원장의 송교석 보좌관이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스마트폰 내 악성코드 설치여부를 검사했는데 두 사람의 스마트폰을 검사한 결과 다행히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송 보좌관은 “현재는 없다는 의미”라며 과거에 설치됐으나 현재 삭제됐을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진상조사위는 이날부터 전 국민이 스마트폰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중앙당에 스마트폰 해킹검진센터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정말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검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놓은 사람들이 원격으로 지우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검사 활동 자체로 국민들의 삶과 사생활이 안전하게 보장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시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해킹이 이렇게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경각심을 높이고 싶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업체 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소 등 최대한 객관적이고 실력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위원회를 구성해 함께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위 위원 구성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회·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간사 및 위원과 해킹 관련 외부 보안전문가들을 다수 포함해 오는 17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진상조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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