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상주에서 일어난 ‘살충제 사이다’ 음독사건의 피의자 박모(83·여)할머니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는 20일 오후 1시30분께 열릴 예정이다.
19일 대구지법 상주지원에 따르면 구속영장 서류를 검토한 뒤 오는 20일 영장실질심사를 실시하며 이후 영장발부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오후 2시43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살충제 사이다 사건’과 관련해 17일 유력 용의자로 박 할머니를 체포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박 할머니 집 근처에서 병뚜껑이 없는 자양강장제 병을 발견, 이 병에는 사이다에서 검출된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 남아 있어 박 할머니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또 추가 수색을 벌여 박 할머니 집 뒤뜰 담 부근에 살충제병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도 발견했다. 이 농약병 겉면에는 당시 6명의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동일한 명칭이 적혀 있었다.
또한 사건 당일에 박 할머니가 입었던 옷, 타고 다니던 전동스쿠터에서 범행에서 발견된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통보를 받았다.
이후 경찰은 18일 용의자로 박 할머니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박 할머니는 범행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지난 15일 숨진 정모(86) 할머니에 이어 18일 오전에는 가장 고령인 나모(89) 할머니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숨졌다.
이로써 숨진 피해자는 모두 2명으로, 남은 4명의 할머니 중 1명은 상태가 호전됐으나 나머지 3명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