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유치추진위, 10여년 활동 막 내리다
오송유치추진위, 10여년 활동 막 내리다
  • 류병두
  • 승인 2006.06.2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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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발간하고 그간 활동 총정리
호남고속철도분기역오송유치추진위(이하 오송유치추진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지난 95년 발족된 오송유치추진위는 9일, 10여년간의 활동을 접고 해산했다. 이 날 해산 및 백서 발간 증정식을 가진 이들은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확정은 일사불란한 민·관 협동의 결과라 확신하고 전 도민의 승리이며 경사라 여긴다. 우리는 충청북도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는 보람을 느끼면서 본 위원회를 해산하는 동시에 그간의 쟁취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백서를 발간하고 증정식을 갖는다”면서 정부에 호남고속철도와 오송 특대역사의 조속한 착공과 준공을 요구했다. 또 행정중심복합도시 관문으로서의 오송역 기능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오송분기역 유치는 대역전의 드라마였다. 거의 충남 천안분기역으로 확정되다시피한 것을 150만 도민이 일치단결하여 끝까지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원종 도지사는 지난해 6월 30일 오송분기역이 확정되고 나서 가진 환영회에서 “돌이켜보면 그간의 과정은 변화무쌍한 장애물을 넘어오는 긴박감의 연속이었다. 99년 천안을 표기한 발표에 도의원들은 탈당과 삭발, 대규모 집회 등으로 분연히 일어섰고 또 용역기관의 변경과 재용역에서의 복복선 신설을 지지한 일도 있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입지 확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이후에는 평가단 구성의 난항과 일부 평가단 이탈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며 “오송분기역 유치 과정은 충북발전에 대한 도민들의 소망과 의지,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어우러진 도민역량 결집의 결정체였다”고 말했다. 오송유치추진위가 발족되고 나서 현재까지 함께 활동하다가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4명이나 된다. 남궁윤 박사, 권태성씨, 최병준 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대표, 범추 풍주사 주지 겸 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대표 등. 그 만큼 오랜 역사를 가졌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도내 사회단체치고 이 운동에 협력하지 않은 단체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고 정치인, 경제인, 학계 인사, 종교인, 공무원 등도 각 분야에서 힘을 보탰다. 이런 의미에서 오송분기역 유치에 힘을 보탠 도내 인사들에게는 도지사 공로패·감사패, 오송유치추진위 감사패가 주어졌다. 오송유치추진위는 또 10여년간의 활동을 정리한 백서 상·하권을 발간했다. 국회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이유는? 하지만 이 날 행사에 도내 국회의원 9명 전원이 불참한 것이나 이들에게 감사패나 공로패 한 개 주어지지 않은 점은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오송분기역 확정에 현직 국회의원들이 큰 힘을 보탠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한 명도 오지 않자 여기저기서 뒷말이 나온 것. 지역인사 모씨는 “국회의원들이 한 역할이 분명히 있는데 이들에게 감사패 한 개 주지 않았다는 것은 뭔가 의심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모 국회의원 보좌관은 이와 관련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 밖의 일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또 백서에 대해 모 인사는 “오송유치추진위에서 개인의 사견이나 감상적 기술을 한 게 아니고 사실 그대로의 기록이라고 했으나 주관에 치우친 면이 다소 보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오송유치추진위는 지난 95년 11월~2006년 6월까지 총 8억4787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충청북도에서 3억7310만원, 도의회 300만원, 청주시 2억300만원, 청원군 1억8000만원, 민간기업·단체에서 8877만원 등을 받아 행사사업비, 백서발간비, 업무추진활동비, 홍보제작비, 사무실 운영비, 사무원 인건비 등으로 지출했다는 것. 오송분기역 확정으로 오송역의 위상은 매우 높아졌다. 경부와 호남고속철도를 비롯해 충청선과 충북선의 환승이 이뤄지고 고속국도가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국토 중심에 위치, 행정중심복합도시 관문역을 넘어 광역환승센터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 광역환승시스템이란 철도와 도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하나로 잇는 것으로 오송에 오면 전국 어디든지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열린우리당 노영민 의원은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오송분기역을 광역환승시스템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래서 오송역은 활용만 잘 하면 충북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이 날 정종택 충청대 학장은 “오송역사가 하루빨리 착공되고 특대역으로 발전하는 것, 또 행복도시 관문역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오송유치추진위도 해산하면서 이를 결의했다. - 류병두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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