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퇴임식을 앞두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퇴임 후 거취에 대해 표명과 세간의 ‘황제테니스’ 논란에 대한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19일 한나라당 내 ‘새정치수요모임’이 주최한 대학생 대상 강연회에 참석한 이 시장은 “최근 타임지에서는 나를 표지모델로 소개했고, 2005년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지가 나를 세계의 인물 중 하나로 정했다”며 “대한민국에서는 나를 ‘황제테니스’니 뭐니 하며 헐뜯을지 몰라도 세계는 그렇지 않다”고 국제사회의 포용력과는 다른 국내의 상호 헐뜯기 문화에 대해 아쉬움의 입장을 표명했다.
또, 이 시장은 “내가 공을 만지면 테니스도 황제가 되니 나는 제주가 좋은 사람”이라며 “테니스가 아닌 족구를 했어도 황제 족구가 됐을 것”이라고 우의적인 표현을 하며, 자신을 향해 날아온 화살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서 이 시장은 학생들의 질문에 “세계 기업들은 상대의 장점을 조사하고 자신을 보완하며 경쟁하는데 우리의 정치는 올라간 사람을 끌어내리느라 난리”라고 하며, ‘황제테니스’ 논란과 관련하여 거듭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에 대한 비난의 끈을 이어갔다.
또,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황제테니스’ 논란에 더해 ‘별장테니스’로까지 논란을 확대시킨 사람(최초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별장테니스 논란의 불을 댕긴 바 있다)은 앞으로 혼이 날 것”이라고 하며 언젠가 그에 응당하는 댓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듯 한 발언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한편, 정부의 세금 정책에 대해서는 “현 정권이 처음 정권을 잡았을 때, 국가 부채는 133조였으나 지금은 270조까지 불어났다”며 “노 대통령이 떠날 때쯤에는 부채가 400조 정도로 늘어나 있을 것 같다”고 노 대통령의 국가 경영 마인드가 잘못됐음을 꼬집었다.
그러나 국가의 부채가 늘어난 것에 비해 이 시장은 CEO를 지냈던 경영 마인드로 서울시를 운영해 3조 가까이의 빚을 갚으면서도 문화 복지 등에 넉넉한 투자가 가능했다며 자신의 CEO적 시정 운영 정책에 스스로 성공의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