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한은형 '거짓말’ 출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한은형 '거짓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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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결심한 17살 소녀 이야기"
▲ 총 291편의 경쟁작 가운데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올해 제2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한은형의 '거짓말'이 출간됐다. ⓒ뉴시스

총 291편의 경쟁작 가운데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올해 제2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한은형의 '거짓말'이 출간됐다.

‘거짓말’은 1996년을 배경으로 한 고1 여학생 최하석의 성장소설이다. 최하석은 부족할 것 없는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어른들의 허위의식을 경멸한다. 뭔가를 하려고 지나치게 애쓰는 것, 그럴 듯해 보이려는 것에 마음을 거북해한다.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지닌 그녀는 교실에서 남자 아이와 맨몸으로 커튼을 덮고 자다가 걸린 사건으로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한다. 이후 경기도의 변두리에 있는 한 고등학교로 가게 된 하석은 자신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는다.

하석은 점점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이해받기를 포기하고, 상대가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하석에게 거짓말은 즐거운 유희이자 자신의 상처를 들키지 않기 위한 생존 도구에 가깝다.

그녀는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내뱉으며 자살을 결심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지 못할 좋은 딸이자 모범생인 언니 때문이다.

하석은 세상을 이미 떠난 언니에게 많은 애정을 쏟는 자신의 부모를 보며 자살 방법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PC통신에서 만난 ‘프로작’을 만나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나는 죽어서라도 사랑이라는 걸 듬뿍 받고 싶었다. 내가 언니보다 사랑스럽지 않다고 해도 불쌍하게 여겨진다면, 사랑 비슷한 걸 얻을 수 있다.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184쪽)

작가 한은형은 한 인터뷰에서 “독자가 작가가 쓴 것을 보되 작가가 쓰지 않은 부분을 떠올리게끔 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살고 싶었던 삶과 현실의 삶은 다르기 마련이다. 작가는 누구나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삶의 이상향’을 17살 소녀의 눈으로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332쪽, 1만3000원, 한겨레출판. [시사포커스 / 여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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