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로 해당 사업을 석권한 가운데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 전국대리운전연합회는 다음카카오 판교 오피스 앞 광장에서 다음카카오 대리운전사업 진출 반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에 카카오톡 측은 “사업을 검토만 했을 뿐 진출 여부는 미확정 상태다”라며 일축했다.
업계가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진출에 이토록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강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대리운전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가 택시 사업에 진출하고 기존 콜택시보다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렵지 않게 업계를 석권했다. 카카오택시 출시 전 서울 지역 콜택시 호출 건수는 하루 3만3000건 정도였지만, 현재 카카오택시의 하루 호출 건수는 이미 15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기존 콜택시 시장의 잠식을 넘어 카카오택시로 인해 콜택시 이용자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다음카카오는 콜비를 무료화 하고 있어 더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다음카카오가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한다면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리운전 시장은 연 3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대리운전 이용자 수는 47만 명에 달한다. 연 151억 원 규모인 콜택시와 비교하면 엄청 난 규모의 시장인 셈이다.
업계는 만약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면 시장을 석권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과 카카오택시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서비스를 대리운전에 도입한다면 어렵지 않게 업계 최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대리운전 기사들은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시장에 진출한다면 이미 자리 잡은 주요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는 도산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게다가 골목상권 침탈 논란 또한 예상된다. 콜택시 업계와 달리 대리운전 업계는 대부분 영세업체 중심으로 돼 있다.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든다면 끝없이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카카오는 대리운전 시장 진출설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