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의 본질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하며 “40대가 정당과 당파를 떠나 연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강삼재 한나라당 전 의원과 공천비리 파문에 휘말렸던 김덕룡 의원의 정계복귀론에 대해 “한나라당이 과거로 회귀하는 듯하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고 의원의 주장은 19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시사자키 어제와 오늘, CBS)에 출연해 밝힌 것으로 박근혜 전 대표 체제에 대해서 “그동안 탄핵으로 인해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부패한 이미지나 낡은 정치에 대한 극복, 당이 투명해질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며 “그런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박근혜 전 대표가)하셨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한나라당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숙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전국적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며 “그리고 기득권적 모습을 포기하고 중산층이나 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정당으로의 변모도 여전히 남아있는 숙제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당의 노선 정립이 미완의 과제로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한나라당 7.11 전당대회에서 당내 중진급 의원들과 갈등을 일으키며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에는 “지방선거 결과에서 한나라당 압승에 대한 해석에 이견이 생기고 있다”고 하며 “개혁파 입장에서는 정부 실종론에 의한 반사이익이 강했다고 평가하는 데 반해 기존의 보수적인 분들은 한나라당이 잘 했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해석한다”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그에 따라 전당대회에 대한 대책도 보수와 개혁파 사이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우리(소장파) 같은 경우 지역중심 정치와 대권후보 줄서기는 벗어나야 한다고 보고, 집권대안세력으로서의 지표와 과제를 국민에게 제시하는 컨텐츠 메시지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소장파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어서 ‘안풍사건’ 강삼재 전 의원이나 김덕룡 의원의 정계복귀에 대해 고 의원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다시 과거로 회귀(부도덕성의 표상이던 과거 한나라당의 모습으로)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며 “내가 보기엔 나침반이 없는 것 같다. 나침반 없는 당이 어느 방향으로 항해를 할지. 나침반 없는 항해는 자칫하면 타이타닉호 위에서 샴페인 파티를 벌이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40대 중심론에 대해서 고 의원은 “정치권 뿐 아니라 각계각층에 있는 40대가 향후 국가의 정책과 비전, 목표를 공유하고 한국 사회가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데 있어서 정치권에서도 40대가 실현하자는 얘기”라고 말하며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정치가 시대 변화에 맞는 미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 세력 간의 연대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정계개편과도 연결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결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정계개편 구도를 얘기하는 건 아니다”며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한국 미래에 대한 전망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런 논의에 기초해서 향후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만을 비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