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일 "민생 문제로 국민들께 송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저출산. 고령화연석회의'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일자리의 양극화, 소득의 양극화가 살림살이를 어렵게 하고 있는데, 그 핵심에는 비정규직과 영세자영업자 문제가 있다" 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 정태호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민들에게 깨끗하게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민생을 어렵게 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노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현재로선 음성화된 비정규직을 양성화하고 차별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정규직 수를 줄이는 대책은 해고의 유연성을 늘리는 것과 함께 고용 안정성 보장과 사회 안전망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영세 자영자 문제는 일자리로 풀어야 한다. 창업으로는 어렵다"며 "교육훈련을 통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 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 후보로 나와 국민통합을 약속했고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며 "개별 갈등 사안에 대해 노력했지만 큰 틀에서 노사 화합을 해내지 못했고 동서간 갈등도 통합해내지 못했다" 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