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F-22 전투기 얼마든지 사겠다”
김무성 “F-22 전투기 얼마든지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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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주지사 면담 중 대선 관련 침묵 일관
▲ 방미 이틀째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6일 메릴랜드를 방문해 이곳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 관계자와의 자리에서 F-22 전투기를 얼마든지 사겠다고 말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방미 이틀째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6일 메릴랜드를 방문해 이곳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 관계자와의 자리에서 “F-22 전투기를 얼마든지 사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3시20분(현지시각) ‘한국의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만나기 위해 메릴랜드 주 주도인 애나폴리스에 위치한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를 방문했다.

한국계 미국인이자 호건 주지사의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가 문 앞에 나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김 대표 일행을 환대하며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에 대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관저이고 굉장히 오래된 집”이라고 소개했다.

림프종 암으로 투병중인 호건 주지사는 공식 행사에는 불참한 채 자신의 방 안에서 김 대표와 약 10분간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

김 대표는 호건 주지사에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으며 호건 주지사는 “내가 한국의 사위다. 내가 주지사로 있는 동안 한국과 메릴랜드와의 교류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면담에서 호건 주지사는 한국의 차기 대선에 대해서도 언급을 꽤 했지만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치러진 공식행사 중 김 대표는 “아름답고 유서 깊은 메릴랜드 관저에 대표단을 초청해주신 유미 호건 주지사 여사, 부지사, 장관, 관계자들에 감사드린다”며 “유미 호건 여사는 미국 50개주 퍼스트레이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출생으로서 한국 모두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치료를 받고 계시는 래리 호건 주지사의 조속한 쾌유를 모든 한국인이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며 “지난 4월 말 볼티모어 폭력사태로 볼티모어 시민, 특히 한인업소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는데 메릴랜드 식품주류협회, 한인회, 주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피해 복구를 지원해주시고 있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을 이었다.

또 김 대표는 “메릴랜드는 한국인의 미국 이민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이라며 “1891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개화파 선구자이셨던 변수라는 분이 지금의 메릴랜드대학에서 한국인 최초의 미국 대학 졸업생이 되신, 특별한 역사를 가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메릴랜드 지역에는 약 2000여명의 한국 유학생과 약 5만 명의 한국 동포들이 생활하고 있다”며 “메릴랜드 주는 수도 워싱턴과 단일 경제 생활권을 이루면서 한미동맹의 산 역사를 지켜보고 있는 곳”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공식 행사에 참석한 록히드마틴사 관계자에게 “우리에게 F-22기를 팔겠다고 언론에 얘기를 해라”라며 농담을 건넸고 이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미국 정부에 알리겠다”고 답했다.

F-22 전투기는 현존 최강의 제공전투기로 스텔스 기능을 가진 5세대 기종으로 분류되며 지금까지 미국 이외 국가엔 판매된 적이 없는 무기다. 특히 F-22는 한국이 차기 전투기 사업을 통해 구매하기로 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에 비해서도 고성능인 전략 기종으로 현재는 배치가 전부 완료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있다.

이어 김 대표는 록히드마틴이 수주한 25억 달러 규모의 한국군 F-16 전투기 현대화 계획 계약 체결과 관련해선 “불공정 계약이 됐다고 한국 신문에 보도가 됐는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행사에서 김 대표에 앞서 벤 우 메릴랜드 재무부 차관은 “메릴랜드에 있는 록히드마틴이라는 회사에서 지난주에 25억달러짜리 계약을 수주했다”며 “계약 내용은 미국에는 F-16으로 알려져 있고 한국에는 KF-16으로 알려져 있는 전투기를 현대화하는 계약”이라 전한 바 있다.

또 김 대표는 한‧미 FTA에 대해서도 “발효 3주년이 지난 한‧미 FTA는 한‧미 양국 기업인들에게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며 “특히 메릴랜드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시장 관문으로 향후 굳건한 한미 동맹 속에 경제, 투자로도 더 발전할 수 있는 위치”라고 평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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