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 정치 출발점 잘못 됐다”
“許, 정치 출발점 잘못 됐다”
  • 정흥진
  • 승인 2006.06.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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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허 전 청장 한나라당 공천에 서운함 드러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21일 국회 기자실에서 열린우리당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 자리에서 우 대변인은 특히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충고를 하며 “정치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좀 잘못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우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7.26재보선에 성북을 한나라당 후보 공천신청을 하며 자신이 경찰청장직에서 사퇴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정부를 원망하는 듯한 이야기를 한 데 따른 것. 우 대변인은 “공직을 떠난 개인이 정당 선택을 하는 것은 자유다”라고 하며 “정치를 시작하시겠다는 것에 대해 저희가 폄하할 이유가 없지만, 정치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좀 잘못된 것 같다”고 아쉬움 섞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우 대변인은 “지난 번 본인이 경찰청장에 재직 시 농민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인데, 당시의 경찰들이 두 배 이상 더 다쳤기 때문에 자신이 물러날 이유가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시면서, 현 정부를 원망하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며 “공권력이 무력화되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공권력이 국민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도 안 된다. 불법시위를 했다고 해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없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책임을 졌던 분이다”고 경찰청장을 사퇴하던 과거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또, “정치를 시작하시면 정치를 시작하시는 자신의 비전과 지향을 밝히면 되는 것이지, 과거에 본인이 책임을 졌던 사안에 대해서 ‘억울하다, 책임이 없다’는 등의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것은 진정한 공직자의 모습이 아니었다”라고 하며 “따라서 그러한 자세로 정치를 시작하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자신의 이념과 가치가 한나라당과 가장 근접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허 전 경찰청장의 이념과 가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고백하고 정치를 시작하시더라도 시작하라”고 충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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