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가 30일 “젊은 도지사로서 정치 불신 원인에 도전하고 싶었고 똑같이 불신받기 싫었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6기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정치인과 정부 행태, 모습과 다르게 하고 싶었다. 많은 정치인들과 지도자들이 열심히 일해 왔겠지만 국민들께서는 불신이 깊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핵심은 정부와 행정, 정치가 뭔가 결정해도 사실상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고 깨닫게 됐다. 정부와 정치가 자기 역할과 위치를 찾기 위해서 노력해왔지만 허사였다”며 “그래서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앞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세월호 사태, 올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현장 지휘자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지휘자는 현장을 버리고 떠나면 안 된다”며 “딱딱한 위계문화와 계급 질서를 좀 더 말랑말랑하게 실질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직장문화와 조직여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지사는 “령이 서지 못하고 너무 규율이 없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듣게 됐고 지금도 듣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공직자들 성실하게 일 잘하고 있고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느냐가 21세기 틀이 된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조직의 문화와 인사제도 바꿔야 한다. 하지만 인사제도는 권한이 없다. 지방정부에 권한을 준다면 새로운 형태의 공무원 조직과 형태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안 지사는 자신이 추진한 3농혁신과 관련해선 “농민 스스로 최선을 다해 농업 발전을 창출해내는 것”이라며 “국가재정 투입해 뭘 만드는 게 아니라 농민과 정부가 협조를 통해서 새 제도를 만들어내길 희망한다. 저는 많은 마을에서 지역 작목반들이 새 농업을 위해 역할 분담하고 있는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그는 대선과 관련해선 “대권도전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답하기 어렵다. 모든 상황을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