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3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중국보다 미국’ 발언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미국에서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등 중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정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여당의 인식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문 대표는 이어 “북한의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돼 동북아를 위협하는 등 정세가 시시각각변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 강화와 한중협력 발전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김 대표는 미국을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 동맹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나라를 직설적으로 언급했다”며 “‘비교는 금물’이라는 외교의 ABC도 모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김 대표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며 “시도 때도 없는 큰절 퍼포먼스는 최소한의 품격도 없었고 (집권 여당 대표가 갖춰야 할) 외교적 소양도 아니다”며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또 “김 대표가 방미 중에 진보좌파 때문에 나라 걱정을 했다. 새누리당이 보수층을 결집해 총선을 준비하려는 것 아닐까하는 의문이 든다”며 “느닷없이 미국에서 국내정치의 갈등을 부채질하는 질 낮은 새누리당의 현주소를 보고 연민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권행보라고 보기에는 터무니없이 질이 낮은데다, 집권 여당 대표가 갖춰야 할 외교 정책의 소양에 큰 오류가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의 관계에 공들이고 있다는 사실과도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는 ‘마이너스 외교’”라고 규정했다.
한편 앞서 미국을 방문 중인 김 대표는 미국과 중국 ‘빅2’ 가운데 외교적 관계에 대해 “중국보다 미국”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