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산갑, '한광옥 대안론' 급부상
4.15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민주당 일산갑구에 비상벨이 울리면서 '한광옥 대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에 일산갑 선거 구도가 한나라당의 홍사덕 총무 출마와 열린우리당의 유시민 의원의 2강 구도로 그려지면서 '차태석 후보로는 안 된다'는 위기론이 제기돼 이에 대한 대안론으로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를 추대 공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논의된 바는 없지만 4월30일 선관위 후보등록 때까지는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내재돼 있다"며 "(한광옥)대안론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한 전 대표의 일산갑 출마설을 뒷받침했다.
그는 또 "일산갑의 구도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당 구도로 가고 있어 이에 대한 당의 대책이 뒤따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차태석 민원실장이 단일후보이고 그에 대한 대안론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중앙당 홍보위원회의 모 부위원장은 "한광옥 전 대표를 일산갑에 추대하고 싶다"며 "일산갑 지구당 비상대책위에서 한 전 대표를 추대하자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산갑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탄생시킨 민주당의 '상징'으로서 반드시 사수해야한다는 입장"이라며 "이에 '한광옥 전 대표를 모시자'는 것이 당내 여론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의 핵심측근은 "한 전 대표께서는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며 "그와 관련 당에서 아직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제가 모시는 입장으로서는 당에서 한 전 대표를 합의 추대한다면 검토할 의사는 있다"며 "하지만 한 전 대표께서 워낙 신중하신 분이라서 이를 받아들일지 안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으로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는 "한 전 대표께서는 그런(정치적) 생각을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며 "(구치소에서) 나온 이후 봉천동 자택에서 주로 독서를 즐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까지 40여일 남아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한 전 대표는 총선에 대해 여러 가지 추이를 지켜보며 관망하고 있다"고 말해 한 전 대표의 총선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한 전 대표가) 정치를 안 한다는 얘기는 할 수 없다"며 "당에서 요구해서 한다고 하면 그럴 상황은 아니지만 당에서 모시겠다면 검토해 보시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한 전 대표의 근황에 대해 "한 대표는 특히 통일문제와 민족문제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다"며 "통일미래연구원(이사, 여의도동 한양빌딩)에 나와 (통일에 대한) 여러 자료를 검토하시면서 오랫동안 '영어의 몸'이어서 밀린 자료며 새로 나온 자료 등을 검토하며 공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산갑의 민주당 단일후보로 2일 공천된 차태석 씨는 휴대폰이 꺼진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차 씨의 한 측근은 '한광옥 대안론'과 관련 "(차태석 씨)자신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한 전 대표를 모실 수만 있다면 '언제든 물러날 자세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산갑은 김대중 대통령을 탄생시킨 특별한 지역구"이라며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우리당을 집권당으로 만든 상징적인 지역구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 뒤 "때문에 일산갑을 민주당에서는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 전 대표 (일산갑) 모시기에 당이 앞장서야 한다"며 "타당에 일산갑을 빼앗길 수 없다"고 주장하며 "DJ에 대한 향수를 일산갑에서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일산갑에 대한 '한광옥 대안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와 열린우리당의 유시민 의원이 양강 구도화 되자 대항마로 한 전 대표를 초강수로 두겠다는 민주당 일산지역구 비대위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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