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고(高) 카페인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압(眼壓)이 올라가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부산메리놀병원 안과 이창규 박사팀이 눈 건강에 이상이 없는 2‧30대 40명을 대상으로 2013년 8월부터 11월까지 석달간 에너지 음료와 안압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3일 밝혔다.
조사 결과 고 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마신 사람들의 안압은 음료 섭취 후 12시간까지 높게 유지됐다. 고 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기 전의 안압(단위 mmHg)은 13.2mmHg 였으나 음료 섭취 30분 후에는 14.5mmHg, 90분 후에는 14.9mmHg, 2시간 후에는 14.2mmHg, 12시간 후에는 14.3mmHg 를 기록했다.
고 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 후 2시간 동안은 무(無) 카페인 비타민 음료를 섭취한 대상자보다 안압이 크게 높았으며 높아진 안압은 최대 24시간까지 유지됐다. 에너지 음료를 마신 뒤 안압이 섭취 전 수준으로 되돌아오기까지 무려 24시간 이상 걸린 셈이다.
반면 비타민 음료를 마신 사람은 안압‧혈압에서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 박사팀은 “이 결과는 카페인 섭취가 안압 상승에 영향을 준다는 이전의 연구들과 맥을 같이 한다”며 “안압이 높으면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카페인이 안압으로 높아지는 것은 카페인이 눈에 들어있는 방수(房水, 눈 속 모양체에서 생성되는 물 비슷한 성분으로 주 기능은 안압 유지)의 생산을 증가시키면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을 막기 때문이다. 안압이 상승하면 시(視)신경이 높은 안압에 눌리거나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아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 ‘젊은 연령층에서의 에너지 음료 섭취와 안압과의 상관관계’ 연구 결과는 ‘대한안과학회지’ 7월호에 소개됐다. [시사포커스 / 민경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