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메르스로 침체된 서울, 제주의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3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공동전선을 펼쳤다.
두 사람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30여분 동안 상하이 시청에서 양슝 상하이 시장을 면담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과 원 지사는 소속정당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시장과의 만남부터 현지 여행사 방문에 이르기까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양슝 상하이 시장은 환영사에서 “박 시장을 작년에 뵙고 올해 1월초에 원희룡 지사님도 뵈었다”며 “오늘 다시 자리에서 두 분을 뵙게 돼 반갑다. 한국은 메르스 종식 뒤 양 시간에 어떻게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양슝)시장님 말씀처럼 메르스 때문에 한동안 양국, 특히 중국 관광객이 발길을 끊으니까 아주 어려워졌다”며 “얼마나 중국 관광객이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됐고 더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과 서울을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양슝)시장님이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시니까 아마 예년보다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도 “상하이시는 개혁개방의 선두주자였고 지금 중국 정부의 안정적 성장과 경제 체질 개선에 가장 앞서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아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제주에도 상해권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오고 투자자들도 가장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지 메르스 이전의 수준으로 관광객을 회복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발전하는 중국 수준에 맞춰 제주도의 관광이나 투자도 수준을 맞춰서 올려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많이 도와주시고 서로간의 활발한 인문교류에도 많은 협력을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슝 시장은 “상하이도 예전에 사스 때문에 고통받던 시절 있었다. 사스를 겪었던 입장에서 두 도시가 겪는 고통 충분히 이해한다”며 “제 생각에는 메르스 여파가 가라앉고 여파 벗어나고 나서는 상해와 서울, 제주 간 여행, 관광업 더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박 시장과 원 지사는 서울과 제주의 관계가 관광산업에 있어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듣고 양슝 시장은 미소지으며 “두 도시 특색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며 “상하이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상하이 관광객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서울이나 제주 방문하는 것을 시 정부에서 격려하겠다”고 단언했다.
상하이 시장과의 환담을 뒤로 하고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경 원희룡 제주지사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C-Trip 상하이 본사를 방문해 중국 관광객 유치를 놓고 천장 총경리(회사 대표를 뜻함) 등 C-Trip 경영진과 1시간 동안 면담했다.
C-Trip은 1억 4000만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중국 내 상위권인 온라인 여행사로 1년에 30여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이 여행사를 통해 한국으로 온다. 메르스 사태 후 C-Trip측은 ‘한류재기’라는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한국관광 활성화를 위해 진력해 온 바 있다.
박 시장은 “서울에 1000만 명, 제주도에 1000만 명만 보내주시면 저희도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야 말로 한중관계 우의를 다지고 그동안 있었던 여러 문제점을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혁신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천장 총경리는 “지금 하반기에 C-Trip을 통한 한국 자유여행 손님은 5만 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며 “단순 호텔 예약, 티켓 예약, 크루즈, 비자 같은 걸 합쳐 계산하면 올해 하반기에 20만 명 정도 한국에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