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잃자 꽃뱀 시켜 돈 갈취
사기도박판에서 수천만원을 딴 초등학교 교사가 20대 여성과 성관계를 갖다 사기도박단의 `덫'에 걸려 8천여만원을 뜯긴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도박을 즐겨하던 교사 A(58)씨는 지난 2000년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한 퇴직교사의 카페 개업식에서 사기도박단원인 이모(52)씨를 알게 된 뒤 도박판에 발을 들여놓았다. A씨는 돈을 따기 시작하자 인근 학교의 교감인 B씨까지 끌여들여 속칭 '3.5.7.9 1천' 고스톱을 해 지난해까지 모두 2천여만원을 땄다. 그러나 A씨는 이 때부터 도박단의 `덫'에 걸려들었다.
돈을 잃은 이씨는 지난해 9월말 경기도 구리시내 모 음식점에서 A씨와 식사하는 자리에 20대 초반의 여성을 동석시켜 자연스럽게 A씨와 친해지도록 유도했으며 술에 취한 A씨는 이 여성과 여관에서 성관계를 갖게 됐다. 하지만 여관에서 나온 A씨를 기다리는 것은 이씨의 일당 4-5명이었고 이들은 "교사신분으로 상습도박을 하고 불륜까지 저지른 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며 A씨를 협박, 4천여만원을 요구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8천400만원을 뜯어냈다. 이씨의 협박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5천만원을 추가로 요구했으며 고민하던 A씨는 결국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경찰은 23일 사기도박단원 이모 등 3명을 갈취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달아난 사기도박단원 7명과 A씨와 성관계를 가진 20대 여성의 소재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서 "현직 교사라는 신분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A교사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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