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꿀꺽, 일산 쌈밥 전문점 ‘잎새’
라디초, 보혈채, 겨자채, 근대, 깻잎, 신선초, 치콘, 뉴그린, 적·백로즈, 향초, 홍채태…. 일산 풍동 애니골에 있는 잎새는 요즘 불기 시작한 채식 열풍에 걸 맞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쌈밥 전문점이다.
널찍한 터에 자리 잡은 목조건물. 통유리창 밖으로 펼쳐지는 논과 밭은 시골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향냄새가 은은한 원목 인테리어, 풀과 화초가 가득한 실내 등 분위기도 편안하다.
다른 쌈밥집들은 대부분 상추 위주로 상을 차리지만 이 집은 30여 가지 싱싱한 야채가 철따라 풍성하게 올라와 식욕을 자극한다. 모든 야채는 무공해, 유기농 채소만을 쓴다.
쌈밥에는 역시 깔깔하면서 구수한 보리밥이 제격. 보리밥은 소쿠리에 베 보자기를 깔아 나무주걱과 함께 담겨 나온다. 그 보리밥을 각종 나물과 함께 비벼서 쌈을 싸먹는다. 나물은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 표고버섯, 비듬, 무나물 등이 정갈하게 차려진다. 철따라 취나물, 파래, 달래, 미나리 생채, 박나물 등도 상을 채운다.
쌉싸래하고 고소한 나물에 토속된장과 참기름을 넣고 보리밥을 비벼 향긋함이 살아있는 싱싱한 쌈을 싸먹는 비빔쌈밥은 한입에 잃었던 식욕을 되찾게 해준다.
특히 된장찌개와 고추장, 참기름, 쌈장은 나물비빔쌈밥의 기본. 된장찌개는 바지락 육수에 재래식 된장과 두부, 멸치, 호박, 청양고추 등이 들어가 얼큰하면서 매콤하다. 막 된장에 풋고추와 파, 마늘, 간장 등을 넣은 후 자작하게 끓여 뚝배기에 담아 나오는 쌈장도 입맛을 돋운다.
쌈 야채와 나물 특유의 쌉싸래한 맛, 매콤 고소한 고추장·참기름 맛, 얼큰한 된장 맛 등이 어우러져 입안에 여운을 남겨준다. 맛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건강식으로도 찾는 사람이 많다.
쌈밥은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되지만 이 집에서는 반찬도 푸짐하게 준비한다. 김치, 물김치, 호박나물, 북어무침, 청포묵, 무장아찌, 무생채 등이 사각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져 나온다. 멸치, 꽁치, 전어, 갈치를 섞어 삭힌 젓갈 맛도 잊을 수 없다. 더위에 지쳐 잃었던 식욕을 살려줄 건강의 세계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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