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PU 증가율 하락세, “소비자 부담 생각해야”
ARPU 증가율 하락세, “소비자 부담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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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이유로는 ‘데이터중심요금제’, ‘요금할인제’
▲ 작년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 업계에서 수익성을 보여주는 ‘가입자당 매출’(ARPU)의 성장세가 꺾이자 놓고 업계와 정부 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미래부

작년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 업계에서 수익성을 보여주는 ‘가입자당 매출’(ARPU)의 성장세가 꺾이자 놓고 업계와 정부 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이통업계측은 이통 3사의 전년 동기 대비 ARPU 평균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6.8%, 4분기 6.1%에서 올해 1분기 2.8%, 2분기 2.3%로 대폭 줄어들었다고 5일 밝혔으며 이에 따라 이통업계는 한숨을 짓는 중이지만 정부는 아직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통사의 전체 매출을 가입자 수로 나눈 것인 ARPU는 가입자 수가 줄거나 매출이 증가하면 ARPU가 커지고, 이를 통해 통상 이통업계의 사업 성장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적용된다.

고가 요금제인 LTE 요금제의 확산과 데이터 사용량 증가 덕분에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준 ARPU는 지난 5월 이통 3사가 앞다퉈 도입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 때문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의해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들의 6월 청구서를 이 요금제 시행 전인 4월 청구서와 비교할 경우 월 평균 요금이 비율로 따지면 6.1% 수준이 2770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RPU를 하락시키는 요인 중 다른 하나로는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제도다. 새 단말기 구입 때 단말기 보조금을 받는 대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큰 혜택을 장점으로 가입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래부 관계자는 “2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통상 ARPU가 크게 증가하는데 올해에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며 “3분기에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제도로 인해 ARPU 추이가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통업계는 한숨을 짓는 추세다. 한 관계자는 “3분기 ARPU의 추이를 벌써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ARPU 성장세의 둔화는 신규 투자를 계속 늘려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업계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시각은 이와 상반된다. ARPU 증가는 소비자의 가격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으로 이어지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ARPU의 성장 둔화를 놓고 산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소비자는 여전히 불만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ARPU가 모든 산업적 정책 판단의 기준이 되는 양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ARPU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의 증감을 읽을 수 있는 지표인 만큼 소비자의 부담 증가가 우려되는지 하는 관점에서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입장에 대해 이통업계 측은 “단통법 환경하에서 경쟁의 패러다임이 보조금에서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바뀐 만큼 이에 맞춰 차별화 경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사물인터넷 등 신규 서비스 경쟁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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