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정계 은퇴 후 전남 강진에서 칩거해왔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이 5일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손 전 고문은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통합민주당으로 재편됐을 당시 박 전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았던 인연이 있어 이날 오후 5시30분께 서울성모병원을 직접 방문해 조문하고 40분 가량 조문객들과 고인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부겸 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기남 의원, 유은혜 대변인 등 야당 측 인사뿐 아니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동석해 이목을 끌었다.
손 전 고문은 “사실 박 전 대표님이 이렇게 위중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어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충격이 컸고, 한 번도 찾아뵙지 못한 것이 송구스럽다”고 비통해 했다.
그는 “박상천 전 대표는 저와 2008년에 야당통합을 이뤘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직 대의를 생각해 통합을 이뤄주셨고 그 통합으로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어려워진 야당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손 전 고문은 “포용력있게 같이 협력하고 양보하는 정치인”이라며 “통합과정에서나 공동대표라고 하는 어려운 체제에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시면서도 항상 정도를 갔고, 무엇보다도 경우가 밝으신 분이었다”고 고인을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대표가 그렇게 한 바탕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투철한 의식이 있었다”며 “공동대표 때 모든 것을 저에게 양보해주고, 오직 당의 단합과 승리를 위해서 힘써주신 고인의 뜻을 깊이 기리며 이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손 전 고문은 박 전 대표가 생전에 술을 잘 마시지 않은 것을 떠올리며 “엄격하셔서 그런지 소주 한 잔이 없다. 상가에 오면 소주 한 잔 해야지”라고 덧붙였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