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영결식 엄수…문재인 “한국정치 거목” 추모
박상천 영결식 엄수…문재인 “한국정치 거목”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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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민주주의 가치가 국민 희망되는 정치 만들어 고인 꿈 이룰 것”
▲ 고(故) 새정치민주연합 박상천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6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엄수됐다. ⓒ뉴시스

고(故) 새정치민주연합 박상천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6일 오전 엄수됐다.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이날 영결식에는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시종 비통한 얼굴로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문 대표는 “당의 큰 어른으로서, 또 당의 기둥으로서 우리 곁에서 계속 머물러 주시길 모두 기원했지만 그 간절함을 뒤로한 채 이별 고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슬픔이 밀려온다”며 “법과 원칙에 충실했던 강직한 법조인이었고 한국정치의 거목이자 현대사의 산 증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적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결코 물러서지 않았던 뜨거운 청년이었고, 여야 갈등 상황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몸소 실천한, 진정한 의회주의자”라며 “고인께서 보여준 애당심과 지도력은 후배들에게 영원한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문 대표는 “박상천 고문님은 우리 곁을 떠나시지만 고인의 국가에 대한 사랑, 의회주의에 대한 신념, 당에 대한 애정은 정치적 자산으로, 우리 당의 정신적 자산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디 평화로운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이 원내대표는 추도사에서 “엄혹한 시절에도 대화와 토론, 신뢰의 정치를 강조했고 흔들림 없이 평생 온몸을 다 바치셨다”며 “숱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수권적 정권교체를 이룬 지략가였다”고 고인을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의 신념은 그분의 살아있는 모습이었다. 숱한 갈림길과 아픔에도 불구하고 옛 선비의 모습을, 우리에게 충고를 넘어 온몸으로 보여주셨다”며 “서민, 중산층에 대한 따뜻한 배려는 우리 당의 철학이고 우리의 혈맥에 살아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임고문께서 보여준 마음과 신념, 대의를 가슴에 새겨 더 강하고 크게 단결하겠다”며 “박 고문께서 평생 꿈꾼 민주주의, 의회주의의 가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는 그런 정치를 꼭 받들어 박 고문께서 못다 이룬 꿈을 위해 후배들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추도사에서 박병종 고흥군수는 고인의 옛 지역구가 전남 고흥, 보성이었음을 상기하며 “고흥에서 의원님 같은 분이 또 있을까. 이별이 실감나지 않는다. 고흥을 위해, 정치발전을 위해 헌신했기에 무거운 짐은 이제 후배들에 남기시고 그 사명을 저희가 이어받아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박 군수가 고인의 업적을 낭독할 때 좌중에서 짧은 흐느낌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침통한 분위기 속에 헌화가 이어졌고, 일부 의원은 영결식을 마친 뒤에도 한동안 남아 고인을 기렸다. 영결식 뒤 고인은 장지인 경기도 광주의 시안 가족추모공원으로 옮겨져 안장됐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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