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다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은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과 8월 4~6일 총 6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 10명 중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4%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24%를 얻어 1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무려 20%p나 차이가 났다. 3위는 김대중 전 대통령(14%)였고, 뒤를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3%), 전두환 전 대통령(3%), 김영삼 전 대통령(1%), 이명박 전 대통령(1%), 노태우 전 대통령(0.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의견 유보는 11%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고연령층일수록(50대 62%, 60세 이상 71%) 많이 응답됐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연령층일수록(2030세대에서 약 40%)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성향별로 새누리당 지지층의 74%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고,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지지층은 약 45%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야당 지지층에서 약 30%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한 일이 많다고 보는지, 잘못한 일이 많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16%로 역대 대통령들 중 가장 낮게 타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률은 54%였고,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률은 20%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50%로 높았고,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20%로 조사됐다. 나머지 역대 대통령들은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잘못한 일 31% vs 잘한 일 27%’로 조사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률이 60%나 됐다.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률은 16%에 그쳤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45%로 전두환 전 대통령보다는 낮았지만,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률 또한 9%에 그쳤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42%,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16%였다.
직전 대통령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 중 잘못한 일이 많은 대통령 1위에 꼽히기도 했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률이 64%로 전두환 전 대통령보다도 높았으며,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률은 12%로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근소하게 앞서는 정도였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잘한 일’에 대해서는 ‘건국/나라 기초/정부 수립’(36%) > ‘민주주의를 지켜냄/공산화 막은 점’(12%) > ‘어려운 시기/혼란 극복’(11%) 등으로 응답됐다. ‘잘못한 일’로는 ‘일제 청산 못함’(19%) > ‘독재’(13%) > ‘부정선거’(8%) = ‘6.25한국전쟁/전쟁을 막지 못함’(8%) > ‘미국에 종속’(7%) 등으로 지적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잘한 일로는 응답자 52%가 ‘경제 발전’을 꼽았다. 그 뒤로 ‘새마을 운동’(15%) > ‘국민들을 먹고 살게 해 줌/민생 해결’(12%) > ‘경부고속도로건설/국토 개발’(8%) 등으로 응답됐다.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독재/유신/민주화 후퇴’가 72%로 압도적이었고, ‘쿠데타/군사정권’(10%)도 지적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잘한 일’로 ‘경제 정책/경기, 물가 안정’(25%)에서 평가받았다. 또, ‘범죄자 소통/사회 정화/질서/삼청교육대’(23%) > ‘먹고 살기 좋았다/생활은 지금보다 나았다’(18%) 등이 응답됐다.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폭압’(20%) > ‘개인 비리/부정부패/비자금’(20%) > ‘독재/강압’(17%) > ‘쿠데타/군사정권’(15%) > ‘사람 많이 죽임/인권 유린’(8%) > ‘민주화 탄압/민주주의 후퇴’(7%) 등이 지적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잘한 일’에 대해서는 ‘직선제/민주화’(28%) > ‘무난했다’(18%) 등이 응답됐다.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개인 비리/부정부패/비자금’(22%) > ‘성과 없음/무능력’(19%) > ‘소신 부족/나약함/우유부단’(15%) > ‘리더십, 추진력 부족’(5%) = ‘쿠데타/군사정권’(5%) = ‘전두환 정권 계승’(5%) 등이 지적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잘한 일’로 ‘금융실명제’(34%) > ‘문민정부/문민화’(9%) = ‘열심히 했다’(9%) 등의 평가를 받았다. 반면, ‘잘못한 일’로는 ‘IMF 외환 위기 초래’(43%) > ‘가족, 아들 비리/부패’(12%) > ‘무능력/뚜렷한 업적 없음’(6%) > ‘서민, 민생 경제 파탄’(5%) 등이 지적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잘한 일’에 대해서는 ‘대북/햇볕 정책’(27%) > ‘IMF 외환 위기 극복’(18%) > ‘민주주의 정착/민주화’(7%) > ‘경제 정책/경제 회복’(5%) = ‘남북정상회담’(5%) 등이 평가받았다. 하지만, ‘대북/햇볕/퍼주기 정책’(54%) > ‘가족, 아들 비리/부패’(7%) 등은 ‘잘못한 일’로 지적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잘한 일’로 ‘국민과의 소통’(17%) > ‘국민, 서민을 위함/국민 입장 대변’(17%) > ‘서민 경제/민생 노력’(10%) > ‘민주주의 실현/민주화’(7%) > ‘권위적이지 않음’(6%) > ‘친근함/인간적임’(5%) 등이 응답됐다. ‘잘못한 일’로는 ‘죽음/자살’(10%) > ‘대통령 자질 부족’(9%) > ‘대북 정책/퍼주기’(8%) > ‘국론 분열’(7%) = ‘말 실수/막말’(7%) = ‘가벼움’(7%) 등이 지적됐다.
마지막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잘한 일’로 ‘4대강 사업’(21%) > ‘경제 정책’(14%) > ‘열심히 했다’(10%) 외에 과거 서울시장 당시 추진 사업이었던 ‘청계천 복원사업’(7%) > ‘대중교통/버스 전용차로, 환승’(7%) 등도 일부 응답됐다.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57%)이 압도적으로 꼽혔고, ‘경제 문제’(6%) > ‘개인 비리’(6%) 등이 지적됐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은 응답률 18%였다.
한편, 이 조사 결과와 함께 발표된 8월 첫째 주 주간집계(4~6일)에서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1주 전 대비 1%p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2%p 하락한 55%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2%p 하락한 38%를 기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변함 없는 22%를 기록했다. 정의당 역시 변동 없이 5%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34%로 조사됐다.
주간집계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