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식 전 의원과 맞대결에서 63% 득표 ‘완승’
한나라당 충북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냈던 한대수(62) 전 청주시장이 한달여만에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에 당선되면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한 전 시장은 6월23일 실시된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윤경식(44) 전 의원과 맞대결을 펼친 결과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503명 가운데 63%에 이르는 317표를 얻어 186표를 얻는데 그친 윤 전 의원을 가볍게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초 이번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선거는 5.31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우택 충북지사 당선자와 궤를 같이 했고, 측근들을 지방의회에 진출시킨 윤 전 의원의 우세나 박빙 승부가 예상됐지만 한 전 시장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비록 지방선거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당이 분열된 상황에서 경륜으로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한 전 시장을 택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 당선자는 수락연설을 통해 “공천과정에서 많은 인재들과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동지들을 잃었다”며 “이제 모든 것을 포용하고 화합하며 새로운 틀을 짜나겠다”고 밝혔다.
한 당선자는 또 “지역을 위해서 또 한나라당을 위해서 정권탈환에 앞장서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한 전 시장은 올 초 충북지사 재출마가 유력시되던 이원종 충북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자 충북지사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정우택 당선자에게 더블 스코어로 패한 뒤 청주시 북문로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도당위원장 선거를 준비해왔다.
한편 한 당선자는 7월10일 중앙당 전당대회 이후 상당구 당원협의회장에도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 차기 총선 출마로 가는 디딤돌을 확실히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 취재 류병두 기자, 사진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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