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행군 특전사 증평 도심 통과 '첨 보네'
천리행군 특전사 증평 도심 통과 '첨 보네'
  • 류병두
  • 승인 2006.06.26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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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의 군장을 메고 하루 평균 40∼50㎞씩 총 400㎞를 행군한 특전용사들이 ‘금기’를 깨고 도심을 통과하며 ‘강군’의 위용을 과시했다. 23일 오전 8시께 충북 증평 주둔지에 도착한 흑표부대 특전요원들은 군악대의 축하 팡파르를 받으며 복귀했다. 흑표부대원들이 훈련차 숙영했던 경북 문경을 출발한 것은 지난 15일..
충북 제천과 경기도 장호원을 거쳐 이날 부대까지 돌아오는데 꼬박 8박 9일이 걸렸다새벽 찬 이슬과 폭우 등 악천후를 견뎌가며 험준한 산악을 넘은 특전사는 마지막 100㎞를 24시간 쉬지않고 행군하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기도 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발바닥은 속살이 보일 정도로 해졌고, 군장 무게에 눌린 두 어깨는 피멍이 들었다. 하지만, 부대 앞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는 가족의 얼굴을 연상하며 소진한 기력을 쮜어짰다. 첫 행군을 경험한 특전요원 김동언 하사(21)는 “마지막 100㎞를 쉬지 않고 행군할 때는 숟가락도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첫 행군이어서 부담스러웠는데 ‘안되면 되게하라’는 정신을 실천하고, 진정한 특전사로 거듭났다는 생각을 하니 날아갈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성화 중사(26)는 “발바닥 물집이 가장 골치였는데 그 동안 터득한 노하우 덕에 비교적 여유있게 행군할 수 있었다”며 “아름다운 내 조국 내 강토를 보면서 내 한 몸 초개와 같이 버리더라도 조국을 수호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여단장에게 복귀신고를 마친 대대장 김재택 중령(43)은 “고행 중 고행인 천리행군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소화함으로써 고립무원의 적지에서도 임무를 100%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다”며 “천리행군은 특전사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기에 더욱 자랑스럽다”고 했다. 부대 창설 이후 야간행군 원칙을 지켜왔던 흑표부대는 ‘북한 미사일’에 따른 최근의 불안한 안보상황을 감안한듯, 주둔지 주변에선 행군 병력을 도심지로 통과토록 유도해 특전요원의 늠름한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었다. 특히, 배낭에 태극기를 꽂고 붉은색 대대표식을 얹어 놓아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안되면 되게 만드는’ 특전사만의 기를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 취재 류병두 기자, 사진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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