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노동계 ‘하투’ 움직임
지난 23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참석 조합원 80%의 찬성으로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쟁의행위 가결 이후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 등 대형 사업장들의 ‘하투’가 심상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 결정은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 결정을 내린 직후 내려진 것이라 올 하반기 노사관계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노동계의 ‘하투’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년 2개월만에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부분파업이 신호탄?
지난 23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3천89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 조합원 3만9천902명(투표율 90.91%)이 투표한 가운데 3만1천934명(전체 조합원 대비 72.76%. 투표자 대비 80.03%)이 찬성했다. 따라서 현대차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가 결정한 대로 6월 26일부터 나흘간 매일 2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6월 29일 주?야간조의 2시간 파업시간에는 산별전환을 위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5월9일부터 협상을 시작해 온 현대차는 임금 12만5천524원(기본급 대비 9.10%) 인상과 성과급 지급, 직무 및 직책수당 인상, 월급제 및 호봉제 실시 등의 노조 요구에 대해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었다.
2002년 법인 설립 이후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 왔던 GM대우자동차 역시 올 여름 ‘하투’의 폭풍을 비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GM대우차 노조는 지난 1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파업 전단계인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노조측은 기본급 대비 8.55% 임금 인상, 회사 양도ㆍ합병시 90일 전 통보 합의 등 쟁점사항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기본급 9.1% 인상과 정년 연장(현행 56세→57세) 등을 요구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 역시 지난 1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70.2%(2904명) 찬성으로 가결됐었다. 따라서 금호타이어 노조측은 6월 30일까지 사측에서 전향적인 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 강행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노조위원장 구속으로 도덕성ㄹ 시비가 불거지고 있는 쌍용자동차 역시 사정은 매 한가지다.
특히 쌍용차 노조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구조조정 움직임과 관련 “구조조정이 단행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5월말부터 이미 출근투쟁을 해오고 있는 상태다.
소진관 전 사장 경질 이후 어수선 하던 분위기가 정리되자마자 곧장 인력 구조조정 방침이 표명되면서 자칫 쌍용자동차 노사분규는 ‘끝까지 갈지 모른다’라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잇는 실정이다.
이처럼 노동계의 하투 움직임이 부산해지자 노동계 일각에서는 주요 대형 사업장 노사협상에서 마찰이 발생할 경우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복수노조제의 내년 도입’등과 관련된 노사간 기선 싸움과 맞물려 하반기 노사관계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출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