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이희호-김정은 면담’ 불발···일제히 유감
與野 ‘이희호-김정은 면담’ 불발···일제히 유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발 원인 두고 與 “북측 탓” - 野 “통일부 탓”
▲ 여야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간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9일 한 목소리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여야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간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9일 한 목소리로 유감의 뜻을 표했다.

다만 여야는 면담 불발에 대한 원인 분석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놨는데 새누리당은 북한의 대화의지 부족을 꼽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통일부의 대화의지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초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직접 초청으로 이뤄진 방북인데 김 위원장과의 어떠한 면담도 이뤄지지 않은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북한 지도부가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고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켜보겠다고 한다면 핵개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남북간 그리고 국제사회 대화테이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이 이 여사를 직접 초청한 이유와 목적이 있을텐데 초청만 해놓고 손님맞이를 안 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90세를 넘긴 이 여사가 힘들게 방북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여사의 방북에 대해 북측의 초청과 환대에 감사한다”면서도 “여러 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청자인 김정은 위원장과의 상봉 면담이 없었던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이번 방북 결과를 두고 “대화가 막힌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승화시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도 허영일 부대변인 명의로 전날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 대해 “인도적 지원활동을 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의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김정은과 면담이 성사되는 못한 것은 아쉽다”고 논평을 내놓은 바 있다.

허 부대변인은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원인 중의 하나는 통일부가 ‘개인 자격’을 강조하며 이 여사의 전문적 식견을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고위급들과 접촉이 가능한 인사들을 ‘특사급’ 지위로 적극 활용하는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통일부 관계자는 이희호 여사와 김정은의 면담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전반적으로 북이 적극적이라고 보긴 어려웠다”며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메시지를 전달할 것처럼 이야기하면 북측도 부담되고, 성사되지 않았을 때 후유증이 크기에 개인 자격 방문이라고 말했던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