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北지뢰 부상장병 위문…“北 도발, 단호히 대응해야”
문재인, 北지뢰 부상장병 위문…“北 도발, 단호히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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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안보 면에서 무능 보여”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1일 북한의 목함지뢰로 부상당한 장병들을 위로 방문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1일 북한의 목함지뢰로 부상당한 장병들을 위로 방문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분당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을 급거 방문해 부상을 입은 김모 하사와 하모 하사를 직접 위로했다.

문 대표는 김 하사를 만난 자리에서 “평소 수색다니던 길이었는데 북한에서 의도적으로 그걸 노리고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하사는 “제가 대열에서 선두였다. 늘 다니는 길이지만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훈련했고, 점검했는데”라며 “(우리 부대가) 최고의 전투력으로 평가받았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 그 날이 후회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문 대표는 김 하사 모친에게도 “이런 사고나 부상을 당하면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을 수도 있는데 (김 하사가) 아주 군인답게 밝고 잘 견디는 것 같다”며 “국가를 위해 아들이 희생당한 셈인데 저희가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머리 숙여 사의를 표했다.

또 두 다리에 부상을 입은 하 하사는 문 대표에게 “북한에 직접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공격만이 대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국민들에게) 좀 더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표는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하는 식으로 조급하게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란 말이죠?”라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우리 안보를 튼튼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하 하사가 “현장에서 모든 GP 근무원들과 후송 의료진들 모두 최선을 다 했는데 그런 것들이 묻혀 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하자 “그 분들의 노고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표는 이들을 방문하고 돌아가던 중 만난 부대원들에게도 “이럴수록 우리가 더 경계심을 가지고 안보를 철통같이 해야 한다”며 “다른 곳에도 지뢰가 있을 수 있으니 평소에 다니던 수색통로라고 해도 더 각별한 주의를 가지고 철저하게 검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표는 국군수도병원 방문 직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우리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도 그런 방식으로 남북관계를 파탄시키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부상당한 장병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다른 곳에도 지뢰가 매설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군 당국이 철저히 수색해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다신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를 “그 동안 노크 귀순, 대기 귀순에 이어 이번에 철책까지 뚫리는 등 안보 면에서 무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지뢰도발 행위 규탄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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