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비롯한 법무ㆍ회계ㆍ재정 자문사 쪽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론스타측 법률자문사인 김&장을 비롯한 법무ㆍ회계ㆍ재정 자문사 쪽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6일 브리핑에서 "감사자료 분석작업을 대충 마무리했으며 김&장 등 5∼6개 법무ㆍ회계ㆍ재정 자문사에 공문을 보내 외환은행 매입ㆍ매각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자료요청 공문을 보낸 곳은 론스타측 자문사인 김&장과 삼정KPMG, 모건스탠리, 외환은행측 자문사인 법무법인 세종과 삼일회계법인 등이다.
검찰은 이들 자문사로부터 관련자료를 전달받아 분석한 뒤 의혹 규명에 불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채 기획관은 압수수색하는 게 낫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번 수사는 이미 예상돼 왔고 감사원 감사도 있었다. 오픈된 수사라 1차적으로 협조 요청을 구했다. 자료 협조 받아보고 분석해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진행되던 시기를 전후해 김&장 고문이었던 이헌재 전 부총리의 재산이 크게 불어난 것과 그가 외환은행 헐값매각 과정에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리 재산은 2000년 8월 재경부 장관을 사퇴한 후 김&장 고문으로 옮겼을 당시 25억원이었으나 2004년 2월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으로 취임할 때는 86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장과 삼정KPMG 등의 자료가 도착하면 론스타측의 이 전 부총리 급여 지급 내역을 분석하고 이 전 부총리가 2003년 초 외환은행 서울 한남동 지점에서 10억원을 대출받은 절차와 조기상환 과정의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현재 구속된 전용준 전 외환은행 경영전략본부장과 이재원 전 매각태스크포스 팀장, 외환은행 매각자문사인 엘리어트홀딩스의 박순풍 대표 등을 소환조사하면서 계좌추적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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