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軍 기강 해이…지뢰폭발 사단서 성추행, 합참의장은 술파티
도 넘은 軍 기강 해이…지뢰폭발 사단서 성추행, 합참의장은 술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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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보여야 할 군 고위간부들, 변명에만 급급
▲ 최근 비무장지대 내에서 북한의 지뢰도발을 겪은 육군 1사단에서 여군 성추행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윤희 합참의장은 지뢰도발사건 발생 다음날인 5일, 직원들과 음주 회식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최근 비무장지대 내에서 북한의 지뢰도발을 겪은 육군 1사단에서 여군 성추행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군 당국은 지난달 31일 사단 본부에서 근무하는 A 중령이 예하부대에서 파견 나온 여군 B 중위를 성추행했다고 전했다.
 
당시 A 중령은 다른 자리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부대 인근 분식집에서 B 중위를 만났는데 A 중령은 B 중위의 허벅지를 만지며 “직업 군인으로 장기 복무하기가 쉽지 않다. 노래방에 가서 한 번 자면 내가 시켜줄 수도”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 사건은 이 장면을 목격한 같은 부대 동료 장교가 신고함으로써 밝혀졌으며 B 중위는 성추행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휴가를 내고 귀향했다.
 
육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A 중령을 다음 주 초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할 방침이다. A 중령은 조사에서 ‘성희롱 의도가 없었다’며 부인했다고 전해지나 평소 B 중위에게 ‘내 애인’이라는 말을 했다고도 알려져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근래 빈발한 군 내 성범죄와 관련 엄벌한다는 입장을 그간 밝혀왔지만 취지가 무색하게 북한군의 지뢰도발이 일어난 사단에서까지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군 기강 해이 사건의 주인공이 오히려 모범을 보여야 할 고위 간부들이란 점에서 더욱 충격이 크다.
 
얼마 전 최윤희 합참의장이 지뢰도발사건 발생 다음날인 5일, 직원들과 음주 회식을 해 논란이 일어난 사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최 의장은 평소 ‘북한의 다음 도발은 휴전선 부근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해 왔음에도 정작 사건 후의 음주 행태는 국민들을 납득시키기 힘들 걸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합참 공보실은 전날 “지난 5일 합참의장 주재 합참 공보실 직원들에 대한 격려 회식이 있었다”며 “최 의장은 맥주 2~3잔 정도만 마셨다”고 해명했으나 북한의 지뢰도발이 일어난 직후라는 안보상황에 음주는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 과거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때에도 이상의 당시 합참의장이 군 수뇌부 30여명과 폭탄주를 돌려 군복을 벗은 바 있는데 또다시 이 같은 군 기강 해이 사건이 벌어져 과거와 달라진 게 없는 것 아니냐며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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