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포끼리 속이고 돈 갈취
재중국 동포 노인들을 국내 개사육장 등에 불법 취업시킨 뒤 임금을 가로채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노인들을 착취한 이들은 다름 아닌 같은 재중국 동포들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지린성에서 건너온 재중국 동포 노인들이 일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의 한 농장. 개사육장 안은 분뇨와 악취로 가득차 있다. 바로 옆 파리떼가 들끓는 양계장에서 일하는 노인은 거동 조차 불편한 상태였다. 새벽에 일어나 밤 늦게까지, 젊은이들에게도 힘든 노동이 주말도 없이 계속됐다.
하지만 더욱 충격을 주는 것은 이렇게 일을 하는 노인들이 한달에 손에 쥐는 돈은 고작 10만원에 불과하다. 농장 주인이 주는 월급의 대부분을 취업을 알선해준 브록커가 가로챘기 때문이다.
재중국동포인 최 모씨는 "여기서 먹여 주고 재워주고 다 하기 때문에 아프면 치료까지 해주기 때문에 자기 비용으로 10만원 주고 60만원 다 가져 갔다."
노인들을 착취한 브로커는 같은 재중국 동포는 3개월짜리 관광비자로 노인들을 데려온 뒤 경기도 일대 개농장과 채소 농장 등에 불법 취업시켰다. 아프면 병원에 데려다 주고, 보살펴 준다고 했던 말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도망치지 못하게 여권을 빼앗았고 항의하는 노인들을 때리기까지 했다.
재중국 동포 브로커 들은 "길림성인데 친구 친척들 주위에 사람들이거든요. 사돈에 팔촌까지... 동네사람... 너도 나도 오겠다고 하니까 친구가 다 보내준거에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노인은 모두 23명.
하지만 경찰은 '함께 입국한 사람이 2백명에 이른다'는 노인들의 말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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