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중국 등 대외요인 불안…외국인 자금이탈까지 겹쳐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미국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 환율 변화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이후 이달 13일 사이에 달러화 대비 원화 변동폭은 6.8%였다. 이는 태국 바트(4.3%), 싱가포르달러(3.9%), 인도네시아 루피아(3.4%), 중국 위안(3.0%), 인도 루피(1.8%) 등 다른 아시아권 신흥국 통화의 변동폭보다 더 큰 수치다. 특히 중국의 위안화 절하 발표 직후 원화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리스 위기에 이어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증폭된 가운데 외국인의 투자자금 이탈이 원화 가치 변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손정선 외환은행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이 원화에 변동폭을 키운 주 요인”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서 자금 유출 요인이 된 점은 향후 원화 가치 하락을 가속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위안화 절하 사태 이후 원화 가치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면서 외환당국은 광복절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점검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은은 연휴 다음날인 17일 오전 대책반 회의를 다시 개최할 방침이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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