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관련 상품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연예기획사 직영매장의 아이돌그룹 고가상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이중 일부 기획사를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인기 아이돌 가수들을 가장 많이 거느리고 있고 관련 상품도 많이 판매하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2곳이 조사대상으로 특정됐다.
 
YMCA측은 아이돌 사진이나 로고, 캐릭터 등을 사용해 만든 상품인 이른바 ‘굿즈(goods)’와 관련해 이들 기획사들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상품 가격을 멋대로 높게 매기고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SM이 판매하는 ‘엑소 이어폰’의 경우 123만원에 달하고, YG의 빅뱅 관련 상품인 야구점퍼는 17만5000원이었다.
 
서울YMCA는 “비슷한 사양의 동종 상품보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됐다”며 “순수한 팬심을 이용한 도 넘은 스타 마케팅 상술”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공정위가 시장지배적 지위와 관련한 법리를 토대로 굿즈를 판매하는 기획사를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민간 연구기관인 공정거래연구소의 이경만 소장은 “아이돌 굿즈와 관련한 가요 시장의 크기를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면 공정거래법 적용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