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12월 이후 4번째 전면파업

17일 금호타이어 노조가 또다시 파업을 돌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워크아웃 이후 후유증을 아직 겪고있다.
2009년 12월 워크아웃 신청 이후 노조가 6년간 진행한 전면파업만 벌써 4차례고, 전면 파업과 연계하거나 별도로 돌입한 부분 파업도 5차례나 있어왔다.
금호타이어 측은 전면파업 강행에 대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단체교섭에서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공급 차질을 막고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사전에 미리 재고를 확보하고 대체인력을 준비해 투입하는 등 가능한 모든 준비와 조치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은 대체인력을 충분히 투입해 생산 가동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완성차 및 시장의 필요 물량에 대해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 완성차용 타이어를 주로 생산하는 평택공장의 경우에는 자동화 공정을 통해 100% 정상 가동하고 있어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인한 공급 물량의 차질은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부분 파업 기간에 두 차례 본교섭과 물밀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임금피크제를 전제로 한 일시금 지급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불발됐다.
이에 따라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17일 광주, 평택, 곡성공장 등 3개 공장 오전조를 시작으로 근무조(하루 8시간씩 3교대 근무)별로 8시간 총파업을 시작했다. 방산요원과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측은 일반직과 현장 관리자 등을 비상투입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놓고 온도차 커
금호타이어 측은 파업을 막고 원만하게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한발 물러나 최종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주장중이다. 이에 노조 측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고도 이런 대우는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 경쟁 업체들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상황”이라며 “생산·경영 지표가 업계 하위수준이지만 이미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피크제 거부는 무리수”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측은 “격려금 200%, 임금체계 개선과 반납분을 포함한 15% 임금 인상, 워크아웃 동안 반납한 상여금 환원 등을 제안해 사실상 25.6% 인상을 제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노조 측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요구했음에도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고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을 제시한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또 “사측이 5년간의 워크아웃 동안 고생한 조합원들에 대한 대우는 뒷전이고 노조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임금피크제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의도가 궁금하다”라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앞서 임금 8.3% 인상, 2014년 경영성과금 배분, 기피직무 수당 지급, 1958년생 정년연장 등을 요구해둔 상황이다. 임금피크제 문제는 향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이번 협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어 임금피크제를 배제하면 다른 사항은 협의는 모두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임금피크제는 회사경쟁력 확보는 물론 노조가 요구한 일시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고 “노조가 제기하는 ‘임금피크제 추후 논의’를 받아들일 수는 있으나 무조건 일시금 지급은 어렵고 연말 성과를 놓고 논의해야 한다”며 대립된 의견을 보였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나흘간의 부분파업으로 8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본데 이어 전면 파업으로 하루 52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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