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버거킹재팬 운영에 쏠린 눈
롯데리아 버거킹재팬 운영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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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에도 외형확장에 집중
▲ 버거킹재팬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도 외형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두고 롯데리아가 고의 손실 처리를 통해 비자금을 모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버거킹재팬
최근 롯데그룹 소속의 롯데리아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롯데리아의 계열사들에도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인수된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고 있는 버거킹재팬을 두고 ‘비자금 창구’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실적은 떨어지는데 매장 수는 오히려 늘렸다.
 
19일 롯데리아와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한 달 이상 세무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롯데리아의 재무 및 회계자료를 확보했고, 현재 세금 포탈 여부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롯데리아에 과세 내역을 통지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롯데리아가 지난 2010년 지분 100%를 인수한 버거킹재팬의 자본잠식문제를 5년 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도 매장을 늘리는 등 외형확장에 치중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롯데리아가 고의 손실 처리로 비장금을 조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지난 4월 롯데리아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총 점포수를 2013년 말 78개에서 지난해 말 92개로 늘리는 등 외형확장에 투자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버거킹재팬은 당초 일본 롯데리아가 버거킹을 인수해 만든 업체다. 하지만 자본잠식에 빠졌고 한국 롯데리아가 버거킹재팬이 일본 롯데리아에 빌린 200억원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버거킹 재팬을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주식 1주당 1엔 즉, 100엔(한화 1000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일본 롯데리아가 해결하지 못한 부채를 한국 롯데리아가 떠안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당시 롯데리아 관계자는 “(한국)롯데리아가 신규시장에 들어갈 비용을 줄이면서 일본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잘된 계약이라고 본다”고 평가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인수 5년이 지났는데도 자본잠식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오히려 당기순손실이 2011년 138억원에서 2012년 216억원, 2013년 229억원으로 확대돼 한국 롯데리아의 버거킹재팬 턴어라운드 계획은 실패했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44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킹재팬의 자본잠식 수준도 악화되고 있다. 버거킹 재팬의 유동자산은 246억원인데 비해 부채가 그 3배 수준인 663억원으로 나타나 순자산이 -4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도 순자산이 -36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부채가 오히려 늘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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