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 재개발 계획으로 공장부지 상업지구로 전환될 것”

LG이노텍은 19일 중국 푸저우 생산 법인을 452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인 정리 목적”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2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김현용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전날 공시를 통해 중국 푸저우 법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푸저우 법인의 최근 4개 분기 매출액은 500억원 미만이고 영업적자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푸저우 생산법인은 LG그룹의 전자부품 핵심계열사인 LG이노텍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었던 곳으로 반도체 계열의 부품 ‘리드프레임’을 생산해왔다. 지난해 기준 매출 702억원, 당기순이익 130억원을 올렸다. 최근 4개 분기 기준 매출액이 5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난해만 놓고 보면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LG이노텍이 해당 법인을 최초로 사들인 취득가의 60%수준으로 매각가를 결정했다는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푸저우 법인을 최초로 사들일 때 당시 취득가는 690억750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결정된 매각금액은 지난해 말 장부가 기준 452억5600만원이다.
LG이노텍이 지난 17일 제출한 반기연결 검토보고서를 보면 이번 매각을 진행하게 된 이유가 더 자세히 담겨져 있다. LG이노텍은 “중국 푸젠성(福建省) 푸저우시(福州市)의 도시 재개발 계획에 따라 지배회사의 해외종속기업인 푸저우 법인의 공장 부지가 상업지구로 전환될 예정”이라면서 “그에 따라 향후 푸저우 법인에 대한 정리(지분매각 또는 청산)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공시된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처분결정’ 에서는 이 같은 설명이 삽입되지 않고 “글로벌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인 정리 목적”이라고만 기재됐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목적도 간과할 수 없겠지만, 동시에 중국 측 ‘토지수용’ 제도가 이번 매각에 결정적 사유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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