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안 요인은 중소기업 채용에는 민감한 영향을 끼쳐
인크루트가 올 상반기 채용의 주요 특징을 진단해봤다.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가 눈 여겨 볼만한 상반기 다섯 가지 체크포인트를 소개한다.
▲ 주5일 수혜 업종 채용 활발
올 7월부터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될 주 40시간 근무제(주5일 근무제)가 채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주 5일제 예상 수혜업종인 서비스 업종과 유통ㆍ물류 업종 등에 대해 시행 전후의 공고 수를 추적한 결과 2006년 4월말 현재 시행 이전에 비해 36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주 5일제가 정착됨에 따라 외식, 여행, 레저, 쇼핑 등 여가를 위한 활동이 활발해지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기인한 것.
올 상반기 결산 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은 나타났다. 유통무역 업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조사대상 기업 모두가 채용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물류운송 업종은 지난해 상반기에 30%만이 채용에 나선데 반해 올 상반기엔 2배인 60%가 채용을 실시했다. 채용규모도 12개 업종 중 가장 높은 65.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이 활발한 주5일 수혜업종 채용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 업종별, 기업규모별 편차 보여
조사 기업 대부분이 업종 대표기업이라 올 초 수립한 채용계획을 변동 없이 실행한 편이었으나 환율하락과 고유가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업종은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업종간 편차로 나타나고 있다. 주5일제 수혜 업종으로 채용규모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물류운송(65.3%)과 고유가로 인한 채용 낙폭이 가장 컸던 석유화학(-45.3%)의 격차는 110.6%p에 달한다.
기업규모에 따른 편차도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채용인원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전기전자와 식음료 업종. 여기서도 그룹사 계열의 대기업은 지난해 상반기와 거의 같은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기타 중견기업들이 채용을 유예하거나 채용인원을 소폭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채용 편차가 가중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 이공계 인력 채용 활기
이공계 기피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늘어나고 있다. 인크루트가 올초 15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06년 이공계 채용비율’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예정인원 10명중 8명을 이공계 인력으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실제 업종별 매출상위 10개 기업, 총 12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올 상반기 채용결산 조사에서도 이런 추세가 그대로 나타났다. 채용규모의 과반을 차지하는 전기전자(39.1%), 정보통신(10.3%), 자동차(9.5%) 등의 업종이 모두 이공계를 많이 뽑는 업종.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 업종에서는 사무직이나 영업직도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공계인력을 선호하고 있어 이공계생들의 취업률을 한층 부추겼다.
▲ 모범생보단 실무형 인재 선호
올 상반기 열린 채용이 확산되면서, 공부만 잘하는 인재보다는 기본 인성을 갖춘 실무형 인재가 더 대우 받았다. 기업들이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맞는 인재 채용을 위해 연령, 학력 등의 제한 요건을 풀며 선발 폭을 넓히고 있다. 또 학벌과 학점, 어학 성적 등 소위 ‘스팩’이 좋은 인재보다는 기업 및 조직 적합성, 직무 적합성 등을 살피고 있다. 기업들은 다양한 경험이 많은 실무형 인재를 가려내기 위해 다각적인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
실제 국민연금관리공단과 GS칼텍스 등은 지원자의 봉사활동과 같은 사회기여도와 전국대회 수상경력, 여행 다경험자를 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2000년 이후 수시채용 방식을 6년만에 정시채용으로 되돌리기도 했다. 서류중심 인재선발 때와는 달리 기업마다 채용방식도 제각각인만큼 구직자들의 취업준비도 부담스러워졌다. 영어의 경우에도 점수보단 실제 회화능력을 점검하고 지원자의 실력과 열정을 검증하기 위한 면접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하반기 구직자들은 이 같은 다양한 채용방식을 미리 확인하고 지원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경기동향 주시해야, 하반기 채용의 주요 변수될 듯
올 상반기 채용결산 조사결과는 최근 경기불안 우려에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이 이루어졌다. 대규모 채용이 줄어든 대신 채용에 나선 기업수가 10개 중 8개 꼴로 지난해 수준이었고 채용규모도 적지 않았다. 이는 조사대상 기업의 거의 대기업군으로 분류되는 업종별 대표기업으로 경제상황 변화에 대한 내성이 이미 형성된 까닭.
하지만 각종 경기불안 요인은 중소기업 채용에는 민감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채용시장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여전히 큰 변수 가운데 하나임에는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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