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참가하면 돈 준다고?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참가하면 돈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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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에 뭇매…노조 “참가자·불참자 갈등 해소 차원”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위원장 정병모·사진)이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 상품권이나 현금을 주겠다는 식으로 참가를 독려할 계획을 세워 안팎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조선 빅3 노조가 사상 처음으로 공동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의 노조가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 상품권이나 현금을 주겠다는 식으로 참가를 독려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오는 26일 있을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은 기본급의 70%에 해당하는 재래시장 상품권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노조는 도장 등 특정 공정의 조합원에게는 아예 기본급의 100%를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은 전체 조합원이며 해당 금액의 재원은 조합비에서 조달된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마련한 ‘파업 참여 조합원 우대 기준’에 따른 것이다. 노조 측은 지난해 파업에 참가한 직원들이 임금을 삭감당해 이를 보전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파업 당시에도 행운권 추첨을 통한 상품권 지급이나 기념품 증정 등의 사기 진작책이 있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들의 평균 기본급을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1인당 8000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를 바탕으로 26일 계획된 파업 시간인 3시간의 인건비 2만4000원의 70%인 1만6800원 정도가 상품권으로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의 ‘무노동 무임금’ 정책에 따라 파업 참가자들이 임금을 삭감당하면서 지난해 파업 참가자와 불참자 사이에 갈등까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을 해소하고 파업을 독려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노조의 방침이 밝혀지자 “파업 참여를 돈으로 산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의 여론도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1일 당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현대중공업 노조의 사례를 들며 “국민적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햇다.
 
내부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한 조합원은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조합원들이 낸 조합비인데 이런 식으로 파업 참가율이 높아진다해도 제대로 된 투쟁이 되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대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20여년 만의 파업을 벌였고 올해도 오는 26일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28일에는 대의원 이상의 간부들이 7시간의 파업과 상경 투쟁을 벌인다. 내달 9일에는 대우조선해양 및 삼성중공업 노조와 함께 공동 파업도 예정돼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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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hhj 2015-08-22 09:17:22
우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