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돌아봐’ 현실과 예능 사이의 아찔한 줄다리기
‘나를돌아봐’ 현실과 예능 사이의 아찔한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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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결국 결방
▲ ‘나를돌아봐’ 현실과 예능 사이의 아찔한 줄다리기 / ⓒ KBS2
최민수 사건으로 결국 결방했다.
 
8월 20일, KBS2 ‘나를 돌아봐’ 측은 최민수의 PD폭행 사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며 좋게 무마하기로 가닥을 잡은 모양이다. 하지만 21일, 긴급 공지를 통해 결국 프로그램은 결방하게 됐다.
 
‘나를 돌아봐’ 측은 “최민수 씨가 먼저 PD를 찾아가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 두 사람은 촬영 당시의 오해를 풀고 원만하게 화해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를 돌아봐’ 촬영현장에서 최민수와 PD가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피곤이 누적된 상태에서 의견을 맞춰가던 중 두 사람이 감정이 격해져 감정싸움으로 번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최민수 씨가 PD에게 가벼운 신체 접촉이 있었다. PD는 촬영장에서 병원으로 이동 후 검사했으나 큰 이상이 없어 바로 귀가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나를 돌아봐’는 굉장히 많은 구설수에 휘말렸다. 파일럿 때는 장동민이 하차했고, 정규로 편성되고 나서는 첫 방송도 나가기 전에 제작발표회에서 조영남과 김수미가 언쟁을 벌였다.
 
그리고 겨우겨우 갈등을 해결한 채 방송을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최민수가 문제를 일으켰다.
 
이정도면 ‘예능’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준이다. 현실을 너무나 잘 반영해서 시청자들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지경이다.
 
예능의 컨셉 자체가 ‘역지사지’다. 아주 충실하게 ‘나를 돌아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이 ‘나를 돌아봐’라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인데, 너무나 ‘나만’ 보고 있다.
 
프로그램이 오래가기 위해서는 모든 출연진들과 제작진들이 만들고 있는 ‘예능’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나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미 누리꾼들의 마음은 ‘폐지’로 돌아섰다. 이를 돌려놓기 위해서는 현실과 예능 사이에서 아찔한 줄다리기를 펼치던 프로그램 자체가 다시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편, KBS2 ‘나를 돌아봐’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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