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사과·재발방지 약속받지 않으면 회담 의미없어”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남북 간 대화를 통해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합의가 도출되길 기대한다. 북은 이번 회담에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북한의 지뢰도발로 시작된 남북 대치로 온 국민과 전 세계가 한반도의 긴장된 대결 국면에 대해 큰 우려를 갖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북이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북의 파멸밖에 없다는 것을 북에 분명히 말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강력히 단결하고 군이 단호히 대응함으로써 북의 대화 제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양당 회동에서 정치권은 정부가 현 상황을 단호하되 평화적으로 관리해낼 수 있도록 초당적 대처키로 한만큼 국민 여러분도 정부와 군을 전적으로 믿고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북한 도발의 주요 목표는 우리 국민들을 동요시키고 남남갈등을 부추겨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과 정부, 군,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고 하나로 뭉쳐 북 도발의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또 “북한은 남북회담에서 이러한 남북관계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한 일련의 사실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결자해지의 전향적 태도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 평상시에 늘 강조하셨던 대로 우리 군은 어떠한 협상 과정에서도 절대 방패를 내려놔선 안 된다는 점을 꼭 명심하고, 협상과 관계없이 철통같은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한반도 위기상황과 관련해 “정보를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들이 하나로 뭉치도록 해야 할 텐데 국가 기간방송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뉴스 특보라든가 보도가 지속되지 않고 부분적으로 하고 있다”며 “재난방송 같은 것도 기간방송이 중심이 돼 지상파에서 대체하듯 국가 안보 위기 상황도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지 않나”라고 법 정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일부 여당 의원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요구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그동안 긴장됐던 남북 분위기가 6시 회담으로 그나마 국민들에게 조금 안도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당국자가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지 않는 한 그런 회담은 대한민국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 최고위원은 “오늘 여기 모인 국방부 당국자들과 연락관들에게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지 않는다면 이번 회담의 의미는 아무것도 없다”고 역설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북한은 이번 군사 도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는 것은 물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또 손해배상도 요구해야한다. 단 한 가지도 양보해선 안 된다”고 강경하게 나갈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저는 이러한 원칙을 갖고 고위급 회담에 나가야만 이 사건을 계기로 남북 관계의 본질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들더라도 반드시 원칙을 갖고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경기 북부 군사분계선 인근 지역을 다녀왔다고 언급하며 “(주민들은) ‘이번에야말로 분명하게 본때를 보여줘라, 북한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줘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하더라”며 “또 ‘절대로 북한에 질질 끌려 다녀선 안 된다.’, ‘정부와 군을 믿고 똘똘 뭉쳐 단호히 대처해 달라’는 이런 말씀도 하시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