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과거 도발 후 ‘사과’ 대신 ‘유감’ 표명한 전례 있어 회담결과 주목

우리 측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중점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도발 자체를 부인하거나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는 북측과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북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와 함께 이틀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양측은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경 첫 협상으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나 9시간45분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결론내지 못했다. 두 번째 협상인 이날도 자정을 넘겨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이렇듯 회담이 장기화되는 이유는 알려진 대로 북측이 지뢰 및 포격 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만을 요구하고 있어 도발사건에 대한 사과 및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우리 측과 접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북 군사대치 상황의 긴장이 장기화되고 회담도 성과 없이 길어지기만 할 경우 양측 모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북측이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하는 선에서 일정 부분 우리측과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과거 북한은 1996년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 사건과 2002년 2차 연평해전 등 사례에서와 같이 주어를 생략한 채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론이 북한의 도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방향을 어느 정도 지지하고 있고 박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타협하지 말 것을 수차례 강조한 상황에서 과거처럼 한 발 양보하는 듯한 선에서 우리 측이 합의할 지에 대해서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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