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北 책임 인정해야…우리도 확성기 중단에 인색 말아야”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이번 상황을 조성한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우리 대표단도 군사적 충돌은 안 된다는 입장을 굳건히 지켜야 하고 필요하면 확성기 중단 등 유연한 대응에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한 번에 만족할만한 타결에 이르지 않더라도 끈질기게 대화 지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인내를 갖고 상황을 냉정하게 관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또 그는 원천봉쇄된 회담 진행상황과 관련, “회담상황을 여야정치권과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미국과는 실시간 공유한다는데 정부를 지원해야 할 여야는 까마득히 모른다”며 “초당적 협력을 요구하면서 아무런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상황을 알면 공동대처하고 힘을 모을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저와 우리 당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보나 평화에 관한 한 초당적 대처할 것”이라며 “남북이 대화를 이어가는 노력을 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종걸 원내대표도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위기를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단 가능성만으로도 이번 대화는 의미가 컸다”며 “세계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국민의 노력과 정부의 노력을 저희는 지지한다”고 호응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3일이 지난 시점에 1:1대응전략과 협상 태도에서 벗어나 포용적 태도를 가지고 한반도 안보 위기 대응은 대한민국이 주도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랜만에 복귀한 주승용 최고위원도 남북 회담에 대해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튼튼한 안보는 대화를 통한 대북억지력 확보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대북정책의 기본원칙을 재확인하게 됐다”며 “최고의 안보는 평화고, 평화는 대화와 협력에서 시작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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