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기부양정 전진배치, 잠수함 대거 잠항 등 위협 맞대응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는 현재 한반도 위기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시점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도발할 수 없도록 강력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도발을 하면 정말 가혹하고 후회할 정도로 대응함으로써 북한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무박 3일간 마라톤 협상을 진행하는 중에도 북한은 잠수함과 공기부양정, 특수부대의 움직임을 크게 늘렸다. 전방 포병부대 또한 회담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강 배치하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고위급 회담에서 지뢰 도발이나 포격에 대한 우리 측의 사과 요구와 재발장지 약속에는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공기부양정 20여척을 전진 배치하고 잠수함을 대거 출항시키는 등 도발 위협을 병행하는 화전양면전술을 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한미 당국은 전략자산 배치를 고려하게 됐다.
현재 한반도 배치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미군 전략자산은 B-52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으로 지난 2013년에도 B-52 전략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 핵잠수함 등이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해 북한이 이에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내놓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특히 미군의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B-52폭격기는 월남전부터 이라크전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넘게 전 세계 전장을 누빈 미 공군 폭격대의 대표주자로 핵공격까지 가능한 초대형 폭격기고 핵잠수함은 장기간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은 채 핵공격부터 정밀타격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이다.
이 같은 전략무기가 배치될 경우 우리 측 협상력에도 일조할 뿐 아니라 협상 결렬시 우려되는 북한의 기습도발이나 군사적 충돌 같은 최악의 상황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고 북한 주요도시와 시설을 언제든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란 점에서 북측에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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