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시대정신에 졌다’는 말 되 새겨야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29일 ‘한나라당은 청와대 분수대 근처에도 못 간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최근 불거진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현 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표직을 떠나며 “한나라당이 집권했을 때 어떻게 나라를 운영할 것인가를 국민에게 미리 보여야한다”는 당부를 했던 것에 대해 “요즘 한나라당의 작태를 보면 이 말이 무색할 정도이고 더 나아가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의 이러한 비난은 28일 국회 국방위에서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부 다 뒤집히고 다 감옥간다”고 발언했던 것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다. 김 부대변인은 이 같은 공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말하며 “이것이 정말 한나라당이 집권했을 때 모습이고 박 전 대표가 당부한 미리 보여주는 나라 운영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공 의원의 발언을 한나라당 전체로 일반화시킨 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이런 사고가 노무현 정권의 편 가르기와 다를 게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이런 사고로는 2007년 대선에서 집권은커녕 청와대 분수대 근처에도 못 간다”고 평했다. 덧붙여 김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집권 지상주의에 빠져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나라당은 2007년 대선의 경쟁 상대가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이 아니라는 것을 유념해 국가 발전을 위한 미래 정책과 비전 개발에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대변인은 지난 2002년 대선 패배 직후 박희태 전 부의장이 “한나라당은 시대정신에 졌다”고 말한 것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길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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