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北도발에도 軍 전역연기 이어져
[포커스]北도발에도 軍 전역연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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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연기자 50명 달해…전역 당일 연기한 해병대원도
▲ 북한의 포격도발로 한반도 내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최전방 부대에 근무 중인 장병들의 전역연기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의 포격도발로 한반도 안보상황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최전방 부대에 근무 중인 장병들의 전역연기 사례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24일까지 전역을 연기한 장병은 50명에 달한다. 특히 이들 대다수는 북한의 도발로 안보 위기상황에 직면하자 자진해서 전역을 미뤘단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백골부대로 유명한 육군 3사단의 조민수(22) 병장은 전역 전에 이미 취업에 성공해 9월 첫 출근 예정이었으나 이를 미룬 채 군에 더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그는 “복무간 매일 외치던 필사즉생 골육지정의 백골정신을 토대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는데 끝까지 함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육군 15사단에 근무 중이던 강범석(22) 병장은 비무장지대에서의 북한 지뢰 도발을 보면서 전역연기를 결심했다.
 
앞으로 소방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라는 강 병장은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21개월간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들을 뒤로 하고 GOP를 떠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이틀 뒤 전역할 예정이던 전문균(22)·주찬준(22) 병장은 전역 후 먼저 전역한 선임 전우들과 제주도로 기념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이번 안보 위기 상황을 지켜보고 과감히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
 
전 병장은 “마지막으로 국가에 충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에서도 자원 전역 연기자가 나왔는데 흑룡부대 K-201사수로 복무했던 장우민(23) 병장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원래대로라면 이날 전역예정이었으나 그는 해병의 전통을 떠올리며 일주일간 군 생활을 더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장 병장은 “‘해병은 적지에 전우를 두고 오지 않는다’라는 전통을 몸소 실천하고 싶었다. 전우들과 함께 위중한 현 상황을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전역한 예비군들조차도 국가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부르면 달려 나갈 준비가 됐다며 SNS상에 앞다퉈 예비군복과 전투화 사진을 올리는 등 위기 앞에서 단합되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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